한강서 삶의 끈 놓으려 할 때 다리 위의 눈과 귀가 살렸다

한강서 삶의 끈 놓으려 할 때 다리 위의 눈과 귀가 살렸다

입력 2014-11-13 00:00
수정 2014-11-13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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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다리 투신 해마다 늘었지만 사망 4년새 87명서 6명으로 줄어

한강 다리에서 몸을 던지거나 던지려고 시도하는 투신 사고는 해마다 늘고 있지만 사망자는 외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쇄회로(CC)TV 설치와 ‘생명의 전화’ 등 한강 다리에서의 자살을 막기 위한 당국과 사회복지단체의 적극적인 노력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다리 25곳의 투신사고는 2010년 193건에서 지난해 220건으로 14% 늘었다. 올해에도 7월 현재 이미 238건에 이른다. 하지만 사망자는 2010년 87명에서 지난해 11명으로 급감했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CCTV와 ‘SOS생명의 전화’ 설치가 확대되고 시민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전까지 인지하지 못했던 투신사고의 조기 구조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8억여원을 들여 투신사고가 빈번한 마포대교와 서강대교에 지난해부터 ‘CCTV 영상관제 출동시스템’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기존의 고정형 CCTV는 물론, 회전형과 열화상 감지·위치 추적이 가능한 CCTV 등 첨단장비를 추가 설치하고, 여의도 수난구조대에 CCTV 영상·위치 정보 확인이 가능한 관제시설을 구축했다. 또한 생명의전화 상담을 하면 실시간으로 구조대가 현장 출동할 수 있는 체계도 갖췄다. 그 결과 지난해 마포대교에서는 투신 전후에 93건을 CCTV등으로 포착했다. 2012년 15건보다 6배 증가한 수치다. 이 중 85건은 실제 몸을 던지기 전에 구조했다. 지난해 서강대교 투신사고 8건도 모두 투신 전 구조에 성공했다.

사회복지법인 ‘한국생명의전화’에서 운영하는 생명의전화는 2011년 마포·한남대교를 시작으로 현재 한강다리 13곳에 총 52대가 있다. 잠실·동작·반포·성수·동호대교는 지난해 생명의전화 설치 후 투신 사망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올 7월까지 동호대교에서만 투신 사망사고가 일어났을 뿐이다.

지난해 생명의전화로 걸려온 상담전화는 총 1052건으로 2012년(163건)에 비해 약 6배 증가했다. 올해에도 이미 1125건(9월 기준)이 접수됐다. 서울시는 앞으로 약 95억여원을 들여 회전형·열화상 감지용 CCTV 설치를 한강·동작·반포대교 등 6곳에 단계적으로 추가 설치하고, 반포·뚝섬 수난구조대에도 관제시설을 확대 구축할 방침이다. 송인한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예산·인력 충원으로 한강 다리에 감시 시스템을 확충하고, 한번 투신을 시도한 이들에게 정신건강 서비스를 지원해 또다시 나쁜 마음을 먹지 않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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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2014-11-1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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