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반침하 발생지, 8월 안전점검 구역서 불과 7m

지반침하 발생지, 8월 안전점검 구역서 불과 7m

입력 2014-11-12 00:00
수정 2014-11-12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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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9호선 공사장 주변 주택 ‘기우뚱’… 서울시, 현장 조사

‘황금라인’이라고 불리는 서울지하철 9호선이 공포의 라인이 되고 있다. 지난 8월 석촌지하차도 인근에서 대규모 동공이 무더기로 발견된 지 3개월 만에 다시 공사 현장 주변 주택가의 다가구주택 10여채에서 기울어짐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지반 침하가 발생한 지역은 지난 8월 서울시가 안전점검을 한 구역과 불과 7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서울시의 소극적인 대응이 문제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된다.

서울시는 지난 10일 지하철 9호선 918공구(아시아선수촌 삼거리~구 잠실병원)에서 20여m 떨어진 주택가에서 발생한 지반 침하에 대해 원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일부 가구는 최대 30㎝가량 지반 침하 현상이 발생해 보강 공사가 진행 중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 5일 송파구로부터 보고받은 뒤 지하철 공사와의 연관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라 원인이 뭐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시공을 맡은 SK건설 측은 “시의 조사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면서도 “공사 시작 전 2012년 9월 주변 안전점검을 진행했고 실드공법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서울시의 안전점검 방식에 문제점을 제기한다. 이번 지반 침하 발생 지역은 공사 현장과 29m가량 떨어져 있어 시가 지난 8월 조사한 지역(공사장 인근 22m)과 7m 거리에 있다. 시 관계자는 “공사장의 굴착 깊이가 22m이기 때문에 기준에 따라 주변의 도로와 주택가를 조사했다”면서도 “이면도로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수곤 서울시립대 방재학과 교수는 “지하수 침출 등을 생각했을 때 조사 범위가 훨씬 넓어야 한다”면서 “기준에 따라 조사를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것은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정충기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일단 기준을 지켰다는 서울시의 말은 맞다”면서도 “공사장의 상황에 따라 조사 범위를 어느 정도 조정해야 하는데 일률적으로 범위가 정해졌다면 문제”라고 지적했다.

주민들의 불안은 점점 가중되고 있다. 잠실에 사는 직장인 강모(46)씨는 “집값이 오른다는 기대감보다 이러다가 우리 집 주변에도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면서 “지난여름에도 문제가 생겨 시가 조사를 진행한다고 했는데 또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을 보니 불안하기만 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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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4-11-1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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