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 선거용품 주문 후 파기 중소기업 10여곳 연쇄부도 위기

새정치연 선거용품 주문 후 파기 중소기업 10여곳 연쇄부도 위기

입력 2014-06-12 00:00
수정 2014-06-12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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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5000대 등 38억 피해

“우리 회사뿐 아니라 협력업체 9곳 모두 줄줄이 부도날 판입니다. 오늘도 협력업체에 줘야 할 돈을 빌리러 다녀오는 길입니다. 중소기업의 눈물을 닦아 주겠다고 했던 분들이 어떻게….”

11일 바이크커뮤니케이션 A 이사는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며 한숨만 내쉬었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공릉천로 공장 사무실 입구에는 6·4 지방선거 때 쓸 예정이었던 선거·유세용품들이 박스째 그대로 있었다. 인근 330여㎡ 규모의 물류창고 2곳에 쌓아 놓은 박스들은 천장에 닿을 지경이었다. 박스에는 새정치민주연합 로고와 블루바이크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블루바이크는 새정치연합이 유세 차량 대신 자전거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권장한 캠페인이다. 당 색깔을 상징하는 파란색이 칠해진 자전거와 후보 포스터 게시대, 정책 홍보 가방 등이 관련 용품들이다. 세월호 참사로 조용한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전략으로 권장했지만 각 선거캠프가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았던 탓이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들이 발뺌하면서 애꿎은 중소기업들만 피해를 떠안았다.

A 이사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지난달 22일까지 선거운동에 차질이 없도록 해 달라고 해서 직원들이 야간작업하며 준비했다”며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직접 만난 새정치연합 고위 관계자도 중앙당에서 하는 것이니 걱정 말고 제작하라고 하더니 이제 와선 나 몰라라 한다”고 말했다.

바이크커뮤니케이션을 비롯해 자전거, 자전거 도장, 선거용품 조립, 물류 및 포장, 원자재 업체 등 모두 10여곳의 중소기업이 선거용품 제작에 참여했다. 자전거 5000대, 정책 홍보 가방 5000개, 정책 홍보 배낭 5000개 등의 납품 비용은 모두 38억 5000만원에 달한다. 블루바이크 운동원 자전거 166대, 관련 전단지와 안내서 각각 96개, 766개를 발송했지만 돈은 한푼도 받지 못했다. 제주도를 제외한 16개 시·도당에 시연회 차원에서 납품한 제품도 수거하지 못했다. 여기에 새정치연합 중앙당 관계자가 납품에 필요하다고 요구한 50만원이 든 봉투 20개도 전달했다. 새정치연합 서울시당 관계자에게 300만원도 전달했다. 바이크커뮤니케이션은 지난달 27일 새정치연합에 납품 대금과 금품 갈취에 대한 탄원서를 냈다. 그러자 다음 날 새정치연합 사이트 자료실에 게시됐던 블루바이크 캠페인 내용이 모두 삭제됐다. 바이크커뮤니케이션은 어떤 조치도 없자 지난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이들을 고소했다. 9일에는 추가로 내용증명을 보냈다.

제품 포장 및 배송을 맡았던 물류업체의 B 대표는 “오죽하면 마포대교 난간에 올라서서 이 억울함을 알려야 하나 생각했다”며 눈물을 훔쳤다. 그는 또 “제가 가진 물류창고 2곳으로는 모자라서 경기 파주, 포천 등의 물류창고 4곳을 빌렸는데 매달 1200만원씩 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 한 관계자는 “고위 관계자가 구두로 용품 주문을 지시했더라도 중앙당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중앙당에서도 관계자들을 고소할 예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단, TBS 본사 전격 방문… 신임 대표 비롯한 현장 직원 목소리 들으며 ‘정상화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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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2014-06-1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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