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파 신도들, 찬송가 부르며 검찰에 길 터줘

구원파 신도들, 찬송가 부르며 검찰에 길 터줘

입력 2014-05-21 00:00
수정 2014-05-2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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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반 =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은신처로 알려진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시설 금수원은 21일 이른 아침 공권력이 투입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정문을 지키는 신도들이 부산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전 6시께 ‘정문 담당’들이 금수원 밖 구원파 신도들에게 문자를 통해 공권력 투입이 우려된다는 사실을 알렸고, 7시에는 신도 70여명이 ‘종교탄압 OUT’라는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1시간이 지난 8시께는 농성에 참여한 신도가 300여명으로 늘었다.

교통경찰관들이 금수원 정문 앞을 지나는 38번 국도 2차로 가운데 1개 차로을 막기 위해 라바콘(차선 구분 등에 쓰이는 고깔 모양의 안전표지용품)을 설치하는 모습이 목격되자 한층 긴장된 분위기가 조성됐다.

일부 신도들이 ‘경찰 기동대 차량이 인근에 집결돼 있다’고 알리자 한때 분위기가 급격히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내부 조율을 거친 듯 11시10분께 평신도복음협의회 소속 이태종 임시 대변인이 ‘검찰의 금수원 내부 진입을 허용한다’고 언론에 밝혔고, 30분뒤 경찰 기동대가 정문에 배치됐다.

사복경찰관 20여명이 정문 시위 신도 앞에 섰고, 낮 12시3분께 신도들이 별다른 저항없이 길을 터 줬다.

곧바로 검찰 수사관 80여명을 태운 차량 7대가 정문을 통해 금수원으로 진입했다.

신도들은 차량이 통과할 때 양옆에 서서 찬송가를 불렀고, 수사관들이 모두 진입하자 정문을 닫고 먼저 걸어놓았던 ‘김기춘 실장, 갈데까지 가보자!!’라고 쓴 검정색 플래카드 위에 ‘우리가 남이가!’라고 쓴 새 현수막을 달았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는 상태에서 법집행을 하기위해 어제 밤부터 구원파측과 계속 협상을 했었다”고 밝혔다.

정문에는 한 보수단체 회원으로 보이는 2명이 나와 ‘유씨 일족들 철저히 수사하라’며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38번 국도에서 100여m 떨어진 금수원 농장내 비닐하우스에서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일부 신도들이 땅일 일구는 등 평온하게 농삿일을 계속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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