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막내 아들 “미개한 국민” 글 쓰는 동안 개발자들 ‘세월호 침몰 피해자 지원 촉구 사이트’ 재능기부

정몽준 막내 아들 “미개한 국민” 글 쓰는 동안 개발자들 ‘세월호 침몰 피해자 지원 촉구 사이트’ 재능기부

입력 2014-04-21 00:00
수정 2014-04-2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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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지원 촉구 사이트 ‘응답하라 국회의원’. / http://www.heycongress.org
세월호 침몰 지원 촉구 사이트 ‘응답하라 국회의원’. / http://www.heycongress.org


‘정몽준 막내’

정몽준 막내 아들의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에 대한 막말이 공분을 사고 있는 반면 IT 개발자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세월호 침몰 피해자 지원을 촉구하는 사이트를 개설해 대조가 되고 있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의 막내아들인 정모(18)씨가 21일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 방문을 비난한 여론을 거론하면서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느냐”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이 일었다.

정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도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다른 국가 사례랑 달리 우리나라 국민은 대통령이 가서 최대한 수색 노력을 하겠다는데도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한다”면서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한데 대통령만 신적인 존재가 되서(되어서의 잘못된 표기) 국민의 모든 니즈(욕구)를 충족시키길 기대하는 게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모여서 국가가 되는 건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냐”고 주장했다.

정씨는 또 박 대통령의 사고현장 방문을 언급하면서 “경호실에서는 경호가 불완전하다고 대통령한테 가지 말라고 했는데 대통령이 위험을 알면서 방문을 강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자신의 글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페이스북에서 글을 삭제했다. 정씨는 정몽준 의원의 자녀 2남 2녀 가운데 막내다. 고등학교를 올해 졸업한 대입 재수생이다.

아들의 페이스북 글이 물의를 빚자 정몽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침몰 사고 희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립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반면 IT 개발자들이 모여 재능기부를 통해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자 지원을 촉구하는 사이트를 개설해 눈길을 끌었다.

세월호 침몰 엿새째인 21일 세월호 피해자 지원 촉구 페이지 ‘응답하라 국회의원’ 사이트(http://www.heycongress.org)가 개설됐다.

게임, 데이터 분석, 헬스케어 등 인터넷 스타트업 개발자들이 모여 개설한 ‘응답하라 국회의원’ 사이트는 접속한 사용자가 자신의 지역구를 검색하면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세월호 피해자 지원 및 대책 준비를 촉구하는 청원을 이메일로 자동 발송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웹사이트다.

해당 청원을 통해 시민들이 개인 의사를 표현해 국회의원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것.

지난 주말 이틀 간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lab80.co’의 정기원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월호 소식을 듣고 무력감을 느꼈던 사람들이 모여 주말을 반납하고 이 사이트를 만들었다”면서 “많이 모자라지만 최소한의 기능으로 우리가 느끼는 분노와 절망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더 나은 나라를 만들자는 요구의 강력함도 전달하고 싶다”고 전했다.

정몽준 아들 막말에 네티즌들은 “정몽준 아들, 본인도 국민이면서 국민 정서 운운하는 건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하는 말이냐”, “정몽준 아들, 자식 때문에 결국 아버지가 사과를 하는구만”, “정몽준 아들, 상황이 엄중한데 아무렇지 않게 저런 글을 내다니. 황당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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