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 학생돕기 11년… “건강해진 모습에 행복”

난치병 학생돕기 11년… “건강해진 모습에 행복”

입력 2014-03-07 00:00
수정 2014-03-07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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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섭 서울교육청 보건지원과장 657명에 모금액 14억원 지원

“복합 심장기형이었던 현미는 건강해져서 이제 직장인이 됐고, 키가 작았던 충성이는 유트로핀 주사를 맞아 많이 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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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섭 서울시교육청 학교보건진흥원 보건지원과장
윤덕섭 서울시교육청 학교보건진흥원 보건지원과장
윤덕섭(51) 서울시교육청 학교보건진흥원 보건지원과장이 그동안 도와주던 아이들 중 기억나는 몇몇 학생들의 이름을 꼽았다. 그가 말한 학생들은 모두 희귀병이나 난치성 질환으로 고통을 받았던 학생들이다.

그는 주무관이었던 11년 전부터 지금까지 심장병, 백혈병, 근무력증, 소아뇌졸중 등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에게 지원을 해 오고 있다. 학교로부터 희귀병이나 난치성 질환으로 지원금이 필요한 학생들의 명단을 받으면 저소득층 학생 위주로 평균 300만~500만원씩 지원해 준다. 성금이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들어오면 이를 해당 학생들에게 건넨다.

이렇게 11년 동안 657명이 14억 6450만원의 지원을 받았다. 지원금이 더 필요할 경우에는 기업과 학교를 돌아다니며 모금도 한다. 지원금은 수술비나 입원비, 재활의료비와 교통비 등에 쓰인다.

그가 학생들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2002년이다. 희귀병, 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유·초·중·고교 학생이 1700명이나 되는 것을 알고부터다. 윤 과장은 “시교육청 예산이 부족해 수십 곳의 기업을 찾아다녔다”고 말했다. 첫해에 대교, 서울우유, 로터리클럽 등에서 도와줘 1억 7000만원을 모았고 이듬해 58명의 아이들에게 건넸다. 처음엔 단순한 아이디어였던 것이 2006년에는 그의 노력으로 학교보건진흥원의 중요 업무가 됐다.

이렇게 11년 동안 꾸준히 학생들을 도왔지만 가끔은 어려울 때도 있다. 당연한 도움인 줄 알고 병을 앓고 있는 아이의 학부모가 “지원을 더 해달라”고 항의 전화를 해 올 때다. 하지만 병마에 시달리던 아이들이 고맙다며 편지를 보내올 때에는 그런 시름이 가신다고 한다.

그는 “내가 돈이 없더라도 발로 뛰면서 지원을 받아 학생들을 도울 수 있어 너무나 행복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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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4-03-0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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