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로 돈 못 번다는 인식 뿌리내려야”

“범죄로 돈 못 번다는 인식 뿌리내려야”

입력 2014-02-25 00:00
수정 2014-02-25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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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추징 등 비리 척결 31년 송태원 대검 수사관

‘직무에 부지런히 힘써 공적이 뚜렷한 공무원’에게 수여되는 정부 근정훈장. 올해는 31년이 넘는 시간 동안 검찰 수사관으로 활동한 송태원(56) 대검찰청 서기관이 오는 27일 ‘국민권익의 날’을 맞아 반부패 공적으로 녹조근정훈장을 받게 됐다. 녹조근정훈장은 4급 이하 공직자가 재임 기간에 받는 상 중 훈격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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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원 대검 수사관
송태원 대검 수사관
송 서기관은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 같이 노력한 일들인데 동료들 대신에 상을 받는 것 같아 민망하다”며 “공직 생활 중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이고 동고동락한 검찰 가족들 덕분”이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1982년 7월 국가직 9급 검찰 수사관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현재 대검 반부패부에서 회계분석 및 계좌추적 요원을 양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원자력발전 비리,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수사, 4대강 입찰 담합 등 굵직한 사건에 전문 수사관들을 파견, 비리 실태를 파헤치고 관련자들을 사법 처리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송 서기관은 “검찰에선 ‘범죄로는 돈을 벌 수 없다’는 인식을 뿌리내리기 위해 범죄수익의 철저한 환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검은돈은 대부분 차명으로 숨겨져 있어 많은 노력과 시간, 끈기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전두환 일가의 미납 추징금 환수 역시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는 “자금 추적이 관건이었는데 몇 차례나 시도하다가 중단을 반복했다”면서 “이례적으로 계좌추적이 아니라 오래전 확보된 채권을 바탕으로 자금을 추적하면서 압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의 사건들 중에는 “고생했던 기억이 더 오래 남는다”며 부산지검 특수부 재직 시절을 떠올렸다. 송 서기관은 1996년 부산시 공무원들이 부산 해운대구 택지개발사업 및 광안대교 건설과 관련해 시공업체들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사실을 적발, 사법 처리했다고 한다. 그는 “당시 피의자들이 서울로 도주했는데 휴대전화 추적이 보편화되지 않았던 시절이라 서울시내 호텔을 이 잡듯이 하나씩 뒤지고 다녀 검거했다”며 “여러 날 집을 떠나 있으니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하지만 사건 처리 후 지방자치단체마다 자정 결의를 하는 등 공직사회 분위기가 달라져 보람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주인 의식과 적극적 자세를 강조했다. 송 서기관은 “형사사법과 회계분석, 자금추적에 대한 전문 지식을 항상 공부하고 스스로를 연마해 이론과 실무 능력을 겸비한 수사 전문가가 되도록 노력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제 역할은 후배 수사관들이 각종 부패 범죄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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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2014-02-2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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