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규명위 상임활동가 정영신
“부끄럽지만 전에는 정치에 관심도 없었습니다. 내 가족만 불편함이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조금이라도 이웃의 어려움을 알았다면 억울한 일을 당하고 외면받지도 않았을 겁니다. 이제는 내가 (소외받은 이들의) 희망이 되고 싶습니다.”
정영신 용산참사진상규명위 상임활동가
→벌써 5주기를 맞았는데.
-올해는 더 참담하다. 강제진압 책임자였던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이 한국공항공사의 사장이 됐고, 사건 수사기록 은폐 의혹을 받았던 정병두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대법관 후보로 추천됐다. 지난 5년간 우리의 외침이 저들에게는 들리지 않는 것 같다.
→2009년 1월 20일을 기점으로 삶이 바뀐 셈인데.
-예전에는 내 가족만 불편 없이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지 사회 이슈에는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그날 이후로 ‘나’보다 ‘우리’에 초점을 맞추고 살아간다. 용산 때문에 많은 걸 잃었지만 가질 수 없는 것들을 많이 얻은 셈이다. 한 발짝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벌써 많이 잊혀진 듯하다. 앞으로 계획은.
-2009년 한때 용산참사와 관련한 미디어활동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공연하는 공간으로 ‘레아’를 꾸렸지만, 철거가 되면서 ‘남일당’은 허허벌판 주차장이 됐다. 철거 전 모습을 사진으로 전시하는 등 ‘그날’을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4-01-2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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