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고교생들, 교학사 한국사 배제에 ‘한몫’

경기도내 고교생들, 교학사 한국사 배제에 ‘한몫’

입력 2014-01-03 00:00
수정 2014-01-0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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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동원고·동우여고 등 대자보 등으로 소통 활발

‘우편향’ 교학사 한국사 채택을 백지화한 경기도내 일부 고교들의 진땀 뺀 결정에는 학생들이 한 몫을 했다.

도내 모든 고교가 논란이 된 교학사 발행 교과서를 거부하기까지 고교 학생들은 대자보는 물론 ‘트위터’,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학교 당국에 의해 강제로 내려진 대자보를 사진 파일로 만들어 퍼날랐다.

학생들의 행동은 짧은 시간내 학교 당국과 사학 법인의 잘못된 교과서 선정 과정을 폭로해 안팎의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일 아침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 동우여자고등학교에는 일부 여학생들이 손수 제작한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가 6군데 가량 붙었다.

생활인권부의 검정필 조치가 없다는 이유로 학교측에 의해 10분만에 철거되긴 했지만 대자보들은 학생들이 손수 찍어올린 사진 파일로 바뀌어 SNS를 타고 말없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학생들은 대자보에서 교학사 한국사를 ‘김구 선생을 테러리스트라고 지칭하고 안중근 의사를 교과서 색인 목록에서 제외시킨 교과서’, ‘위안부가 일본군을 따라다녔다고 서술한 교과서’라고 혹평했다.

”역사를 정직하고 객관적으로 가르쳐야 할 학교가 왜 이런 어리석은 선택을 하게 됐는지 의문을 감출 수 없다”며 학교의 교과서 채택에 볼멘소리를 감추지 않았다.

몇시간 뒤 이 학교 국사담당 교사 A씨가 SNS에 “교학사 교과서 선택, 외압있었다”라는 양심선언에 가까운 글을 써올리면서 이 학교를 포함, 도내 각 학교 고교생들의 입장표명이 잇따랐다.

이 교사는 “교과서 선정은 결코 교사들의 뜻이 아니었다. 교과서 선정을 두고 역사 교사 및 관리자들은 ‘어느 한사람’의 눈치를 봐야했다”고 폭로했다.

”아이들까지 용기를 내는 마당에, 아이들을 위해 더이상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고 굳이 SNS를 통해 양심선언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학부모들도 이에 동참해 SNS를 통해 각종 정보공유를 하며 학생들의 행동에 힘을 실었다.

다음 날인 3일 오전에는 동우여고 바로 옆 동원고 학생들이 또 다른 대자보를 들고 나왔다.

동원고 1,2,3학년 등 학생 40여명은 급우들이 등교하기 전인 오전 7시30분께부터 직접 제작한 대자보를 10여군데에 붙였다가 학교 측의 철거와 함께 교무실로 ‘호출’되기도 했다.

”징계는 두려운게 아니었다”는 한 학생은 “문제를 바로 잡아야해 참여했다”며 “교과서 자체의 문제점도 있지만 교과서 선정 과정의 숨겨진 ‘내막’이 문제”라고 동우여고 교사 A씨의 폭로와 같은 맥락의 발언을 했다.

이들이 속한 동원고와 동우여고는 학교법인 경복대학교 계열로 수원의 대표적인 사립 고교들이다.

사립 학교들의 경우, 각 고교 교과협의회와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쳐 학교장이 최종 선정하게 되는 교과서 선정 절차가 사실상 ‘각본있는 시나리오’로 흘러갈 수 있는 문제가 있다.

실제 경기도내에서 처음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했던 학교 6곳 중에 5곳이 사립학교라는 점도 그를 뒷받침한다.

한편 학생과 교사, 학부모의 거센 항의가 계속되자 교학사 교재를 고수한다고 완강하게 버티던 동우여고와 동원고 모두 교과서 채택을 철회키로 최종 결정했다.

도내 모든 학교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외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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