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첫 간선제 총장 선출에 이사회·평의원회 기싸움

서울대 첫 간선제 총장 선출에 이사회·평의원회 기싸움

입력 2013-12-23 00:00
수정 2013-12-23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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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화 이후 첫 선례에 촉각

법인 전환 후 첫 총장 선출을 앞둔 서울대가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 구성 방식과 세부 규정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23일 열리는 서울대 이사회에서 평의원회와 이사회가 총추위 구성안을 결정하기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2010년 직선제로 선출된 오연천 현 총장의 임기는 내년 7월 19일까지다. 임기 만료 5개월 전인 2월 17일까지 총장 후보자를 추천하는 총추위를 구성해야 하지만, 총추위 구성에서 이사회 추천 몫을 놓고 이사회와 평의원회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번 이사회 회의는 서울대가 법인화 전환 이후 첫 간선제 총장 선출에 대한 선례를 만드는 것이어서 평의원회와 이사회의 기싸움이 팽팽하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총장 후보로는 평의원회 의장을 사퇴한 박종근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와 성낙인 전 법대 학장, 강태진 전 공대 학장, 조동성 전 경영대 학장, 오세정 전 자연대 학장, 이우일 전 공대 학장 등이 있다. 오연천 현 총장은 재출마 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 법인화법과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는 25명 이상 30명 이하로 구성되는 총추위 인사 가운데 3분의1을 추천할 수 있다. 나머지 인사는 평의원회가 추천한다. 총추위에서 최종 3명의 후보를 뽑으면 이 중 1명을 이사회가 선출한다. 하지만 총추위 위원들이 1인 1표를 행사한다고 할 때, 총추위가 뽑은 후보 3명 중 1명은 이사회가 지지하는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평의원회 측 판단이다.

이 때문에 평의원회와 교수협의회 등은 현재의 총장후보 선임 방식이 이사회의 독식 구조이며 이사회의 총추위 위원 추천 몫을 3명 이하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사회가 지난 2일 평의원회 제안에 난색을 보이면서 갈등이 불거졌고, 지난 12일에는 박 전 의장이 “평의원회의 의견을 이사회에 관철하지 못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평의원회는 이번 이사회 회의에서 이사회가 ‘총추위 추천인수 3명’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법적인 대응과 함께 집단 사퇴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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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13-12-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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