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브로커 ‘박영준에 청탁’ 거론… 80억 받기로 했다

원전 브로커 ‘박영준에 청탁’ 거론… 80억 받기로 했다

입력 2013-08-06 00:00
수정 2013-08-06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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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권 권력 게이트로 확산…與 당직자 출신 이윤영씨 구속

원전 비리가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하고 있다.

포항중·고교 재경동창회장으로 이명박(MB) 정부 때 실세였던 ‘영포라인’ 출신 브로커 오희택(55·구속)씨와 여당 당직자 출신인 이윤영(51)씨가 박영준(53)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거론하며 업체에서 80억원을 받기로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가 MB 정권 실세를 겨냥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 비리 수사단은 5일 이씨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대해 부산지법 동부지원 권기철 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씨는 2009년 2월쯤 원전 수처리 전문업체인 H사 이모(75) 회장에게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원전을 수출하고 수처리 설비를 공급하려면 박 전 차관 등에게 청탁해야 한다며 로비 자금 명목으로 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이씨가 오씨와 함께 2010년 8월 H사에 정책자금 642억원을 편법 지원하는 데 깊숙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씨는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노동분과 부위원장과 총간사를 맡았다가 2006년 비례대표 서울시의원으로 선출됐다. 또 새누리당 서울시당 노동위원장과 부대변인을 맡을 정도로 신임을 받았다. 2009년에는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상임감사로 위촉됐다.

검찰은 이들이 UAE 원전 수출이 성사 단계에 들어간 2009년 11월 박 전 차관 등을 재차 거론하면서 이 회장과 논의한 끝에 수주 금액(1000억원)의 8%를 받기로 한 정황을 포착했다. 특히 이 가운데 60억원은 오씨가, 나머지 20억원은 이씨가 챙기기로 물밑 약속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오씨는 이후 이 회장으로부터 일단 10억원을 받아 3억원을 이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오씨 등에게 전달된 돈이 김종신(67·구속)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박 전 차관 등을 상대로 한 로비에 실제 사용됐는지 집중 추궁하고 있다. 이씨가 최근까지 약속한 돈을 모두 받지 못하자 이 회장에게 강력하게 항의하면서 우선 20억원을 달라고 요구하는 편지까지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오씨와 이씨가 원전 업체로부터 받은 구체적인 액수나 경위 등은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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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0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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