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단체장 비리 실태조사] ‘정치인 단체장’ 장기집권… 선거 운동원 등 사조직화 논란

[체육단체장 비리 실태조사] ‘정치인 단체장’ 장기집권… 선거 운동원 등 사조직화 논란

입력 2013-07-29 00:00
수정 2013-07-2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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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생활체육회 단체 폐해

시·군·구 생활체육회가 대표적 관변단체로 자리 잡았다. 생활체육회 회장은 한 번 꿰차면 내놓지 않는다. 엄청난 회원이 있어 선거를 의식한 정치권이나 지방자치단체장들도 이들의 눈치만 보기 일쑤다. 심지어 단체장의 ‘선거 외곽 조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기도 한다.

28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시생활체육회는 울산시의회 의장을 지낸 정치인 K(59)씨가 광역시로 승격된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16년 동안 장기 집권했다. 임기는 4년이지만 연임 제한이 없다. K씨는 장기 집권을 통해 시의회 의장을 연임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정치 활동에도 상당한 도움을 받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특정 정치인이 생활체육회를 오래 운영하면서 정치적 논란을 빚어 지난해 회장을 새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권필상 울산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생활체육회장을 정치인이 맡으면서 정치권에 휘둘릴 수밖에 없었고, 정치적 목적에 이용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주시생활체육회는 5개 구 생활체육회와 57개 종목별 연합회가 있다. 등록된 회원 수는 35만여명이지만 무등록 단체까지 합하면 50여만명으로 추산된다. 광주시는 생활체육회에 매년 27억여원을 지원한다. 생활체육회 회장은 매년 수천만원을 기부하고 있으나 회장 중 일부는 지자체장의 선거 때 알게 모르게 선거 운동원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자체가 예산을 지원하는 단체나 구성원은 자연스레 지방선거 때 해당 단체장을 도울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시의 경우 대구시생활체육회 회장의 장기 집권으로 인한 각종 폐단 때문에 지난해 말 한 차례만 연임할 수 있도록 개정했다. 당시 생활체육회 장모(62) 회장이 13년 동안 회장직에 머물면서 사조직화 논란이 증폭됐다. 사무처장과 총무부장, 감사 등이 장 회장과 직간접적 관계로 묶여 있었다는 것. 대구시생활체육회 소속 회원이 12만여명에 이르러 각종 행사에 초대받는 등 회장은 ‘특별대우’를 받았다. 정치권도 선거 때마다 생활체육회의 지지를 얻기 위해 혈안이 됐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충북도 생활체육회의 경우 도의회 의장 출신인 권모씨와 오모씨가 잇따라 회장을 맡으면서 한때 생활체육회 회장 자리가 도의회 의장의 당연직 자리로 비치기도 했다. 이들은 회장을 맡아 활동하면서 권씨는 충주시장, 오씨는 청주 지역 국회의원 선거에 각각 도전하기도 했다. 충북생활체육회의 경우 등록회원 수는 17만명, 가입한 연합회는 36개에 달한다.

충북도 생활체육회 관계자는 “정치인들이 생활체육회를 악용하지 못하도록 법이 개정되면서 도의원이나 시의원이 자신의 선거구에서 생활체육회 회장을 맡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국회의원들은 가능해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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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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