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사, 진주의료원 폐업 막판 “고심 중”

홍준표 지사, 진주의료원 폐업 막판 “고심 중”

입력 2013-05-24 00:00
수정 2013-05-2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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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단식 돌입 “홍 지사 겨냥 전방위 투쟁”

보건의료노조가 진주의료원 폐업을 저지하려고 ‘결사항전’을 선언한 가운데 홍준표 경남지사는 최종 폐업 여부와 폐업 단행일 선택을 놓고 막판 고심을 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유지현 위원장과 최권종·정해선 부위원장, 안외택 울산경남 본부장 등은 23일 경남도의회 앞에서 삭발한 데 이어 24일 오전 경남도청 광장에서 노숙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유 위원장 등은 이미 지난달 다른 노조원들이 삭발하는 것을 지켜봤고 서울과 경남을 오가며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를 상대로 폐업 저지활동을 해오다가 삭발과 단식으로 전면 투쟁을 선언한 것이다.

도의회가 23일 의료원 해산 조례를 상정만 하고 심의보류, 바로 해산으로 들어가는 위기는 넘겼지만 경남도가 이달말 휴업이 끝나기 전에 폐업을 단행할 가능성은 점차 현실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노조와 민주노총, 도의회 야당의원 교섭단체인 민주개혁연대, 일부 야당 국회의원 등 진주의료원 폐업 저지에 나선 측은 이날부터 서울과 경남에서 다양한 형태의 투쟁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남도, 도의회, 경찰 등은 노조원들의 건물 점거와 고공농성 등에 대비하면서도 전혀 예상치 않은 곳에서 기습 투쟁에 나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노조 등은 ‘홍준표 지사를 정치적으로 가장 곤혹스럽게 할 수 있는’ 투쟁 방법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미 홍 지사의 동선을 따라다니며 ‘그림자 투쟁’을 하고 폐업 강행시 홍 지사가 더는 정치 활동에 나서지 못하도록 심판운동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홍 지사는 이날 열리는 서울 투자설명회에 참석한 후 월요일 출근 때까지 폐업 여부와 택일을 놓고 고심을 할 것으로 보인다.

폐업 단행일과 관련, 홍 지사는 애초 실무진들에게 선택하도록 주문했다가 일치된 안이 나오지 않자 스스로 결정하겠다고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청 간부들이 홍 지사의 입만 쳐다보며 지시를 기다리는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진주의료원 폐업이 자신에게 100% 이롭지만은 않을 것이란 판단 속에 홍 지사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재선 도전은 이미 예고했고 이후에도 계속 다른 도전 가능성이 열려있을 것으로 보이는 홍 지사로선 그동안의 의료원 사태를 지휘하고 지켜보면서 나름대로 결심을 다져왔을 것으로 짐작된다.

홍 지사의 ‘고심’이 의료원 정상화로 선회할 가능성으로까지 연결될 지에 대해선 물론 부정적인 견해가 많다.

단지 방향 선회 조건에 대해 ‘노조원 전원 사표 제출’이란 카드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미 도와 의료원 측에서 민노총·산별노조 탈퇴 등과 함께 비공식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내용이다.

민노총 탈퇴 등이야 다시 가입하면 되는 것이어서 ‘강성노조’를 연성화시키려면 새 판을 짜야 한다는 인식이 홍 지사와 도 관계자들 사이에 깊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홍 지사는 경북 김천의료원이 전국 의료원 경영평가 1위로 나타난 것도 노조가 변한 이후 달성한 성과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노조와 민주개혁연대 측은 “더 이상 내놓을 것도, 물러설 곳도 없다”고 단언했다.

노조는 ‘더 획기적인 방안’ 요구에 대해 이미 지난 한 달간 노사 대화 과정에서 경영정상화 방안을 3차례나 내놓았는데 도는 전혀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고 반박한 바 있다.

현재 분위기로선 진주의료원 폐업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내주 중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와 야권은 끝까지 폐업 철회와 정상화 요구를 그치지 않으면서 한편으로는 폐업 이후 투쟁도 각오하는 분위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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