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금고털이’ 여수경찰 쇄신 몸부림

’경찰관 금고털이’ 여수경찰 쇄신 몸부림

입력 2013-01-29 00:00
수정 2013-01-2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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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 발송, 태스크포스 구성, 청렴 경찰상 정립, 설문조사 등 환골탈태 나서

금고털이 공범으로 소속경찰관이 끼어 충격을 준 전남 여수경찰이 조직 쇄신을 선언했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금고털이 공범이 김모 경사로 드러나 서장이 바뀐 여수경찰이 ‘소는 잃었지만 외양간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는 심정으로 조직쇄신을 선언했다.

새로 부임한 정재윤 서장은 맨 먼저 지난 2일 서장을 팀장으로 과장과 계장 등 간부 14명이 참가하는 ‘여수경찰 거듭나기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매주 1회 회의를 열고 여수경찰의 구조·행태적 문제점을 분석, 진단해 시민들로부터 신뢰얻기에 나섰다.

태스크포스 구성 5일 후에는 여수지역 790여 행정기관, 시민사회단체, 경제단체 대표에게 서한을 보내 사과와 함께 거듭나기를 약속했다.

정 서장은 서한에서 “충격과 실망을 안겨준 데 대해 고개숙여 사과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처절한 자기반성과 인적쇄신을 통해 부정과 부패를 근절하고 환골탈태할 것”을 다짐했다.

또 이들 790여명에게 동시에 설문조사서도 보냈다.

설문에서는 최근에 벌어진 일련의 사건에 대한 근본 원인, 경찰의 신뢰회복 방안, 부정부패 방지 대책, 바람직한 경찰상, 치안서비스 만족도 제고 방법 등을 묻고 조언을 구했다.

지난 16∼22일에는 여수서 450여명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는 등 자성과 함께 서로의 머리를 맞댔다.

28일에는 여수시 등 행정기관, 시민사회단체 등의 대표가 한자리에 모이는 지역치안협의회를 열어 조언을 구했다.

이어 29일에는 주민들의 치안 불만과 애로사항을 청취, 대책을 마련하고 여수경찰의 활동도 소개하는 주민대토론회를 열었다.

각 동과 마을 이·통장, 아파트자치위원장 등 주민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수경찰서 대회의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는 여수경찰에 대한 질타와 함께 쇄신 요구가 빗발쳤다.

주민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 맞춤형 치안서비스 확대, CCTV 성능개선 및 증설, 교통 단속 카메라 위치변경, 낙도치안센터 치안력 강화, 횡단보도 신호등 설치 등과 함께 경찰이 거듭날 것을 요구?다.

이번 사건의 후유증은 여수경찰 인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경찰인사에서 여수서는 도내 경찰서 중 유일하게 단 1명의 승진자(심사)도 없는 불명예를 기록했다.

거의 유례가 없는 이 같은 사태에 대해 경찰 내부에서도 ‘자업자득의 원죄’라고 탄식하고 있다.

또 조만간 인사에서 본서 10년 이상 근무자는 전원 내보낸다는 완전 물갈이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서의 한 관계자는 “일각에서 대규모 관외 인사설도 제기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다른 곳에서 여수 인력을 받아들일 수 있는 구조가 안돼 실현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정 서장은 29일 “지역민에게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이번 시련을 새로운 기회와 더 큰 희망을 키워내는 계기로 만들면서 개혁과 쇄신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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