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2개 틀려 2등급” 울먹… 외국어 대박 ‘싱글’

“언어 2개 틀려 2등급” 울먹… 외국어 대박 ‘싱글’

입력 2012-11-29 00:00
수정 2012-11-29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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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성적표 배부… 입시전 치열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28일 일제히 배부되면서 내년 입시의 마지막 관문인 정시모집을 향한 수험생과 학부모의 정보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올해 정시모집은 수시모집 확대로 인해 정원이 줄어든 데다 내년 수능 전면 개편에 따른 재수 기피 경향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정시모집 원서 접수는 다음 달 21일부터 시작된다.

이날 오전 성적표를 받아든 수험생들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어렵게 출제된 외국어영역과 수리 나형을 잘 본 학생들은 한껏 고무된 모습이었다. 반면 올해 가장 쉽게 출제된 언어영역에서 실수를 하거나 좋지 않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은 대학 선택에 미칠 영향을 걱정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서울 단대부고의 한 학생은 “언어에서 두 개 틀려서 1등급일 줄 알았는데 가채점 때보다 컷이 크게 올라서 2등급이 됐다.”면서 “원하던 대학에 가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은 “사회탐구에서 정치와 윤리를 선택했는데 윤리가 너무 쉬워서 다들 잘 본 것 같다.”면서 “정시에서 당초 생각했던 학교보다 크게 낮춰야 하는데 고민”이라고 밝혔다. 일부 학생들은 수시모집에 합격하고도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달로 정시모집에 다시 지원해야 한다며 울상을 지었다.

교사들도 입시 기관이 내놓은 학교별 지원 가능 점수 등을 살피며 진학 지도에 나섰다. 하지만 대학들의 전형 반영 기준이 제각각이어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다. 김길동 풍문여고 교감은 “언어에서 변별력이 없어지다 보니 결국 외국어와 수리영역이 당락을 결정할 것으로 본다.”면서 “만점자가 많이 늘었기 때문에 상위권 수험생들도 소신 지원은 힘들어지고 아무래도 안정 지원이 대세를 이룰 것 같다.”고 밝혔다. 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단의 한 교사는 “학생들마다 가고 싶은 대학이 다 다르고 학교마다 반영하는 영역과 가중치가 다른데 각자 최적화된 조합을 찾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입시 기관들은 언어를 제외한 나머지 영역이 비교적 까다롭게 출제돼 중상위권 학생들의 성적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면서 점수 분포가 촘촘해진 것으로 분석했다. 최상위권 학생들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점수를 받아 변별력이 확보됐지만 중상위권에서는 선택과목이나 가중치에 따라 당락이 갈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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