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표단, 스페인서 ‘외교 결례’ 항의소동

서울시 대표단, 스페인서 ‘외교 결례’ 항의소동

입력 2012-11-14 00:00
수정 2012-11-1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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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市, 좌석ㆍ국기 배치 등 관례 어겨

유럽 3개 도시를 순방 중인 박원순 시장 등 서울시 대표단이 1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외교적 결례’를 당해 뒤늦게 항의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소동은 박 시장이 사비에르 트리아스 바르셀로나 시장과 두 도시 간 무역, 투자, 경제, 관광, 문화의 활발한 교류를 위한 도시 우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선 바르셀로나시 측은 ‘세계도시 전자정부 협의체(WeGO)’ 총회장에 마련된 체결식에 앞서 열린 환담에서 외교 관행에 어긋나게 상석에 트리아스 시장을 앉혔다. 대신 박 시장과 서울시 대표단의 자리는 트리아스 시장의 오른쪽 옆 자리에 배치했다. 박 시장의 맞은편에는 바르셀로나시 정보기술책임자(CIO) 등 관계자들이 배석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외교 관행상 같은 시장 지위이기 때문에 박 시장과 트리아스 시장 자리는 맞은 편에 동등하게 배치해야 한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시는 서울의 도시 규모나 한국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이자 제1도시로 인구가 1천만명을 웃돈다. 반면 바르셀로나시는 스페인의 제2 도시이며, 인구는 160만명으로 서울의 6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바르셀로나시 측의 외교 결례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바르셀로나시는 MOU 서명이 이뤄지는 책상 위에 스페인 국기 등만을 꽂아놓는 결례를 범했다. MOU 체결식에는 양국의 국기를 나란히 꽂아놓는 것이 외교 관례다.

심지어 트리아스 시장은 이날 오전 8시30분으로 예정된 체결식에 10분가량 지각하기도 했다. 박 시장을 비롯한 서울시 대표단은 체결식 예정시각보다 10분 일찍 도착해 트리아스 시장을 제외한 바르셀로나 시측 관계자들과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박 시장의 트위터 행정 등을 주제로 환담했다.

서울시 대표단은 이 같은 바르셀로나시의 외교 결례에 뒤늦게 항의, 사과를 받아냈다. 서울시의 항의를 받은 바르셀로나 시측은 처음에 자신들이 어떤 잘못을 했는지 깨닫지 못하다가 거듭된 서울시의 지적을 수용, 사과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MOU 체결식은 이날 오전 11시30분으로 예정됐지만 WeGO 총회 일정상 앞당기기로 양측이 합의해 오전 8시30분에 열렸다.

서울시 관계자는 “바르셀로나시측은 우리의 항의에 자신들이 잘못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외교적 의전에 무지했다”며 “우리가 사전에 철저하게 점검하지 못한 측면이 있지만 바르셀로나시의 고의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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