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조리원 파업에 도시락 싸온 학생들

급식조리원 파업에 도시락 싸온 학생들

입력 2012-11-09 00:00
수정 2012-11-0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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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서울 중구 창덕여자중학교 1학년 1반 교실.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도시락을 꺼냈다.

평소 학생들은 식당에서 급식을 먹지만 이날은 학교의 비정규직 급식조리원 3명과 영양사 1명이 모두 학교 비정규직 파업에 참여해 급식이 나오지 않았다.

대부분 학생이 교실에서 도시락을 먹는 경험이 처음이었다. 학생들은 서로 반찬을 나눠 먹으며 한껏 들뜬 분위기였다.

담임 선생님도 준비해온 과일을 학생들과 함께 나눠 먹으며 모처럼 학생들과 점심시간을 함께 보냈다.

표효주(13)양은 “학교에 도시락을 싸온 게 처음이라 재밌다”며 “엄마가 새벽부터 일어나 만든 애정이 담긴 밥을 먹어 좋다”고 말했다.

학교 급식이 중단돼 교사들도 교무실에서도 모여 김밥과 과일 등을 함께 먹었다.

창덕여중은 학교비정규직노조의 파업 방침이 알려진 7일 오후 학생, 학부모, 교직원들에게 파업에 따른 9일 하루 급식 중단을 알리고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통보했다.

이날 학교 측은 도시락을 지참하지 못한 학생 10명 중 중식 지원 대상인 1명에게는 외부 도시락을, 나머지 9명에게는 학교 행정실에서 준비한 김밥을 나눠줬다.

1학년 1반 담임 박숙희 교사는 “파업을 계속하면 불편하겠지만 하루만 하니까 크게 걱정은 안했다”고 말했다.

서태석 교감은 “학생들이 급식 중단으로 불편을 겪지 않도록 신경썼다”라며 “파업이 사전에 예고가 돼 조치하기가 수월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에서는 창덕여중을 비롯한 11개 학교에서 급식이 중단됐다.

앞서 3개 학교 비정규직 노조의 연합체인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9일 하루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영양사와 급식조리원 등 학교 비정규직 파업에 따라 이날 전국 공립 초중고교 933곳에서 급식이 중단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이날 오전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의 조합원 1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총파업집회를 열어 교육공무직 법제화와 호봉제 전환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중앙청사에서 총파업집회를 열고 나서 서울시교육청까지 행진해 정부와 새누리당을 규탄하는 집회를 이어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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