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족이 치매라면

내 가족이 치매라면

입력 2012-10-31 00:00
수정 2012-10-31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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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상태 꼼꼼히 살피고 지지·다독여줘야

가족 중에 치매 환자가 생길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환자는 물론 가족에게도 치매는 상상하기 어려운 심리적 충격을 동반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다. 일단 치매로 진단되면 환자는 심각한 우울감과 불안, 공포, 소외감, 상실감, 열패감 등에 시달리게 된다. 이때 가족들은 치매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환자를 적극적으로 지지, 옹호해야 하며 우울감 등 신체적, 정신적인 문제가 없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환자는 자신의 증상을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3~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주치의를 만나 수시로 변하는 치매 상태도 주기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가족들의 생활 패턴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치매가 일시에 환자의 능력을 박탈하지 않는 만큼 환자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환자의 안전을 위해 집 안의 위험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 욕실 바닥에 고무 재질의 깔판을 깔아 낙상을 막거나 위험한 약물을 따로 보관하는 것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환자가 거리를 배회한다면 보건소에 연락해 치매 팔찌를 채워야 하며 주치의와 상의해 적절한 운동 계획을 수립, 실행하도록 한다.

물론 예방보다 나은 치료는 없다. 의학적 관점에서 가장 의미 있는 예방책은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다. 초기 치매 환자 대부분은 자신의 증상을 인정하지 않아 조기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다. “나이 들면 다 그렇지.”라는 식의 안일한 인식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일단 치매가 의심되면 미루지 말고 전문의 진단부터 받아 봐야 한다.

특히 혈관성 치매는 고혈압, 당뇨, 이상지혈증, 흡연 등의 위험 인자를 적극적으로 치료, 제거해야 한다. 혈압은 90-140㎜Hg 범위 안으로 유지하며 혈관 변화를 초래하는 당뇨병과 콜레스테롤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또 하루 1시간, 일주일에 3~5회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담배도 끊어야 한다.

일상적 대처도 중요하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수준의 일이나 취미활동을 하면 뇌에 자극이 가해져 치매 발병을 늦출 수 있다. 의식주도 손수 해결하는 게 좋다. 식사, 빨래, 쇼핑 등을 스스로 해결하는 노인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의 발생이나 진행이 늦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즐겁게 생활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이동영(서울시치매센터장)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치매는 혼자 감당할 수 없는 병인 만큼 가족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가족 중에 치매 환자가 생기면 다른 가족의 역할이 가중돼 극심한 스트레스가 따르는 만큼 환자 역시 소중한 가족이라는 인식으로 이런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이동영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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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3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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