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다리’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로

‘자살 다리’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로

입력 2012-09-27 00:00
수정 2012-09-2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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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만 더’ 동상·소통 구조물 설치

최근 5년간 85명이 투신 자살을 시도해 ‘자살 다리’라는 별명을 얻은 서울 마포대교가 ‘생명의 다리’로 새 단장했다. 딱딱한 ‘투신방지벽’ 대신 ‘한 번만 더’ 동상 등 보행자와 소통할 수 있는 구조물이 다리에 설치됐다. 서울시는 스트레스에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는 ‘힐링’의 장소로도 마포대교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26일 삼성생명과 함께 마포대교를 ‘쌍방향 소통형 스토리텔링 다리’로 조성했다고 밝혔다. 투신이 자주 일어나는 장소 곳곳에 센서를 설치해 보행자의 움직임에 따라 조명과 응원 메시지가 보이도록 만들었다. 마포대교는 4개 구간으로 나뉘어 20여개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구간별 에피소드에는 일상과 생명의 소중함, 희망과 사랑, 위트와 감동 등 다양한 내용을 담았다. 다리 초입부에는 센서가 설치돼 보행자의 움직임에 따라 ‘밥은 먹었어?’, ‘바깥 바람 쐬니까 좋지?’ 등 말을 걸어 주는 문구가 난간 등에 비친다. 또 ‘가장 빛나는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등 일상을 위트 있게 묘사한 문구가 이어지기도 한다. 에피소드의 내용은 심리학자와 시민단체, 광고회사 등 전문가들에 의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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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가 함께 배치돼 보는 즐거움을 더해 주는 구간도 있다. 다리 중간 ‘이미지존’에는 사랑하는 부모, 친구, 연인의 모습이 자연스레 연출돼 아름다운 순간을 떠올릴 수 있도록 했다. 다리 중간엔 황동 재질의 ‘한 번만 더’ 동상이 설치돼 있다. 동상은 실의에 빠진 한 남자를 다른 남자가 볼을 꼬집으며 위로하는 모습이다. 동상 옆에는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쓰일 기금 모금함도 만들어 놓았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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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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