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져봐도 돼?” 아이들은 꺄르르… 어른들만 흠흠

“만져봐도 돼?” 아이들은 꺄르르… 어른들만 흠흠

입력 2012-09-11 00:00
수정 2012-09-1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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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성교육용 뮤지컬 ‘호기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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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청소년 문제를 풀어낸 공연 ‘호기심’의 한 장면. 세종문화회관 제공
다양한 청소년 문제를 풀어낸 공연 ‘호기심’의 한 장면.
세종문화회관 제공
“나 만져봐도 돼?” “꺅!”/ “좋아하는 감정을 표현하는 건데 뭐가 어때?” “옳소!”/ “나는 대학생이 되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첫 키스를 할 거야.” “우~” 환호와 비명, 야유 등 사람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대부분의 감탄사가 터진다. “너 ×냐?” “×치다가” 같은 노골적인 말이 툭툭 튀어나오면 아이들은 자지러지게 웃어 젖히고, 어른들은 다소 당황한 표정으로 헛웃음을 던진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벌어진 진풍경이다. 이날 공연은 서울시뮤지컬단이 올린 성교육용 뮤지컬 ‘호기심’. 성교육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몽정을 걱정하는 남학생부터 “내 사랑, 아오이 소라(일본 성인영화 배우)”를 외치는 남자아이, 가슴 크기를 고민하는 여학생과 용돈 벌이용으로 어른과 만나려는 여자아이까지, 사소하거나 심각한 문제를 하나씩 안고 있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여기에 술과 담배, 성관계, 원조교제 등 대표적인 청소년 문제를 얹었다. 이야기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남학생 진우와 여학생 은정이 중심이다. ‘이성교제는 대학 간 후에’라는 다소 순진한 신념을 가진 진우와 답답한 현실의 탈출구로 조건만남을 ‘감행’하려는 은정이 우연히 미팅에서 만나 성에 대한 의견 차를 좁혀간다는 내용이다. 이 과정에서 ‘이런 건 안 돼.’라는 일방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고 참여하게 하면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도록 한다. 예를 들어 “술은 안 하는데 담배 피우는 여자애와 담배 대신 술을 마시는 여자애 중에서 누가 더 나으냐.”는 황당한 질문을 한다. 객석에서는 “차라리 술이 낫다.”가 압도적이다. 담배는 몸에도 안 좋지만 냄새가 지독하기 때문이란다. “꼬장(주정) 부리고 여기저기 토하는데 좋으냐?” 한바탕 토론이 벌어진다. 원조교제에 대해서도 거리낌 없다. 은정은 “다들 하잖아. 비싼 가방 받고 좋다.”고 옹호하지만, 친구들은 “걔가 걸레처럼 구니까 사주지.”라면서 강도 높은 발언으로 막아선다. 그러나 학생 관객의 반응이 환호와 진지 사이를 오가는 것을 보면, 그런 민망함은 확실히 어른의 시선일 뿐이다. 그래서인지 평일 관객과 주말 관객의 반응이 다르다. 학교 단체 관람을 많이 하는 평일 공연에는 객석 호응이 더 뜨겁다. 주말 관객은 주로 부모와 함께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겸연쩍어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울시뮤지컬단은 강북문화예술회관(18~20일), 북서울 꿈의숲 아트센터(22~23일)에서 공연을 이어 간다. (02)399-1114~6.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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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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