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女, 왜 학벌 낮은 남자와 결혼하나 했더니…

대졸女, 왜 학벌 낮은 남자와 결혼하나 했더니…

입력 2012-08-30 00:00
수정 2012-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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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수준 낮은 남성과 혼인 여성 30년새 8배 급증

고졸 기혼여성보다 일자리 얻기는 어려워졌고, 자신보다 ‘가방끈이 짧은’ 배우자를 만나기는 쉬워졌다. 요즘 대졸 기혼여성의 현주소다.

박현준(미국 펜실베이니아대)·김경준(고려대) 교수가 29일 통계청의 ‘인구주택 및 농림어업총조사 자료 활용 논문집’에 발표한 내용이다. ‘한국 사회의 교육적 동질혼’이라는 주제의 논문에 따르면 승혼(乘婚) 비율은 1970년 46.4%에서 2010년 24.0%로 22.4% 포인트 감소했다. 남편과 아내의 교육수준이 같은 동질혼 비율은 1970년 52.0%에서 1995년 65.5%까지 증가했다가 이후 일정 수준에서 오르락내리락했다. 반면, 강혼(降婚) 비율은 같은 기간 1.6%에서 13.1%로 8배(11.5% 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이에 대해 두 교수는 “외환위기로 인해 초래된 전례 없는 구조조정과 대량실업은 학력자본의 한계를 뼈저리게 성찰하게 하고 낭만적 결혼에 대해 되돌아보게 했다.”면서 “외환위기 이후 배우자 선택의 기준으로 학력·학벌보다 가정배경이나 경제력을 중시하는 경향이 훨씬 강해졌다.”고 강혼 증가 배경을 분석했다.

김창환 미국 캔자스대 교수는 ‘교육, 혼인, 한국 여성의 고용률과의 관계’라는 논문에서 대졸 기혼여성의 고용 비율이 고졸 기혼여성에 비해 1985년에는 2.37배 높았지만 2005~2010년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미혼여성은 대졸의 고용 비율이 고졸보다 해마다 높아졌다. 미혼의 경우 ‘교육 프리미엄’이 꾸준히 증가하지만, 기혼여성은 오히려 그 반대이기 때문이라고 김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자녀 교육에 대한 압박이 저학력 여성보다 중산층 고학력 여성에게서 더 커 취업보다는 육아를 선택하는 비율이 높다.”면서 “그러다 보니 고용주 입장에서 기혼여성 채용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상신(서울시립대 석사과정)씨는 학력이 높을수록 출산율이 낮지만, 그 반비례 정도는 크게 낮아졌다는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1985년 초등학교 졸업 여성의 출산율은 3.95명, 중졸 여성 2.42명 대졸 여성 1.89명이다. 초졸과 대졸 여성의 출산율 차이는 2명이다.

2010년 초졸 여성의 출산율은 1.95명으로 대졸 여성(1.68명)보다 0.27명 많다. 김씨는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책을 늘리면서 출산율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면서 “출산율을 더 높이려면 정책 사각지대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육수준이 높은 여성일수록 두 자녀를 낳으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흥미로운 분석결과도 나왔다. ‘교육수준, 경제활동 참여 여부, 주택소유·점유형태가 자녀 출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이헌영(연세대 석사과정)씨는 “자녀가 두 명인 여성의 교육수준이 대체로 높았고, 첫 자녀의 출산 의사결정에는 주택이 강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용어 클릭]

●승혼·강혼 여성이 자신보다 교육수준이 높은 남자와 결혼하는 것을 승혼, 반대로 교육수준이 낮은 남자와 결혼하는 것을 강혼이라고 표현한다. 여성학계는 남성 중심적인 용어라며 비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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