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만의 최악 폭염, 일상을 바꾸다

18년만의 최악 폭염, 일상을 바꾸다

입력 2012-08-09 00:00
수정 2012-08-09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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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서 못나가”…약 살 때도 심부름센터 “전기료 아까워”…마트·카페엔 피서 인파

한반도를 덮친 폭염이 국민들의 생활 스타일을 바꾸고 있다. 조금만 걸어도 땀이 배어 나오는 탓에 온라인 쇼핑몰 이용객이 느는가 하면 심부름 대행 업체가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에어컨으로 무장한 대형마트는 손님들로 북적이지만 야외에 그대로 노출된 재래시장은 한산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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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없는 재래시장은 ‘썰렁’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냉방 시설이 없는 재래시장을 찾는 손님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에서 한 상인이 아예 자리에 누워 잠을 자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에어컨 없는 재래시장은 ‘썰렁’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냉방 시설이 없는 재래시장을 찾는 손님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에서 한 상인이 아예 자리에 누워 잠을 자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서울역 등 노숙인들 급감

심부름을 대신해 주는 업체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외출을 꺼리는 ‘귀차니즘’ 족이 늘었기 때문이다. 서울의 심부름 업체인 H사는 지난달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나 늘었다.

H사 관계자는 8일 “장보기부터 약 사다 주기까지 움직이기 귀찮아하는 고객들의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생을 둔 주부 김모(45·서울 마포구)씨는 “온라인으로 생필품을 주문하는 학부모들이 주변에 많다.”면서 “전기세를 아끼기 위해 주부들끼리 모여 한 집에서 식사를 하거나 시원한 대형마트, 커피숍을 찾아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재래시장 판매량 20% 감소

양은 냄비처럼 데워진 거리에는 노숙인이 줄고 있다. 서울시 자활지원과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평균 594명(서울역, 종로, 시청, 영등포, 명동 등 기준)이었던 서울 주요 지역 노숙인들이 올 7월 571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8월 1~3일 626명이었던 노숙인 숫자 역시 올해 같은 기간 603명으로 감소했다. 실제 이날 서울역 광장을 찾아가 보니 노숙인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숫자는 줄었다지만 어려움은 여전했다. 노숙인 30여명이 더운 서울역을 피해 인근 고가도로 그늘 아래 돗자리를 깔고 지친 표정으로 누워 있었다. 노숙인 보호단체가 하루 한 번씩 생수를 공급하고 있지만 물은 10여분 만에 동났다. 10년 넘게 거리 생활을 했다는 조모(43)씨는 “물이 없어 인근 대형마트를 돌며 정수기 물을 얻어 마시고 있다.”고 말했다.

●농부 더위 피해 2시간 조기기상

폭염 속 재래시장 상인들은 죽을 맛이다. 수은주가 오르면서 손님들이 자취를 감췄다.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조태섭 상인회장은 “다른 재래시장에 비해 현대화된 시설을 갖춘 편인데도 더위, 휴가 탓에 판매량이 20% 줄었다.”고 말했다.

폭염에 농부들도 울상이다. 서울 강남구 율촌동에서 비닐하우스 5개동 규모의 쌈채소를 재배하는 나한성(69)씨는 “작업량은 늘어난 반면 일손은 부족해 매일 기진맥진”이라고 호소했다. 가뭄까지 겹친 탓에 수시로 물을 대야 하지만 높은 낮기온 때문에 오후에 일할 수 있는 시간은 되레 2시간가량 줄었다. 그러나 쌈채소 출하 시간이 6시로 정해져 있어 나씨는 평년보다 두 시간 빠른 오전 5시부터 작업을 시작한다. 일하겠다는 사람도 찾아보기 어려운 지경이다. 나씨는 “일하러 오겠다고 해도 혹시나 사람이 쓰러져 나갈까봐 겁이 나서 아내와 둘이서만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신진호기자 white@seoul.co.kr

임규호 서울시의원 “수도권 교통 누적적자, 이대론 못 버텨”… 서울·경기·인천 통합 광역교통망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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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임규호 서울시의원 “수도권 교통 누적적자, 이대론 못 버텨”… 서울·경기·인천 통합 광역교통망 제안

2012-08-0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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