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결은 의원의 가장 중요한 의무” 15년간 5000회 연속 본회의 표결

“표결은 의원의 가장 중요한 의무” 15년간 5000회 연속 본회의 표결

입력 2012-07-14 00:00
수정 2012-07-14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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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콜린스 美 연방상원의원

수전 콜린스(59·공화·메인) 미국 연방 상원의원이 지난해 어느 날 워싱턴DC의 로널드레이건공항 게이트에서 막 비행기에 오르려 하고 있었다. 그때 의회에서 긴급 표결이 있다는 소식을 전달받았다. 콜린스는 탑승을 포기하고 의회로 직행했다. 숨을 헐떡이며 본회의장에 들어섰을 때 의장이 “혹시 아직 표결을 안 하신 분 있나요?”라고 물으며 표결을 종료하려 하고 있었다. 콜린스는 그날 마지막으로 표결에 참가한 의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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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인내와 직업윤리가 이뤄낸 업적”

콜린스는 12일(현지시간) 상원 본회의에서 5000회 연속 표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1997년 상원의원에 처음 당선돼 첫 여성 국무장관 후보였던 매들린 올브라이트에 대한 인준 투표를 던진 것을 시작으로 지난 15년 동안 단 한 번도 표결을 빼먹지 않은 것이다. 동료 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이날 표결을 마친 뒤 콜린스에게 박수와 함께 찬사를 보냈다.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넬은 “콜린스의 기록은 놀라운 인내와 직업 윤리가 이뤄 낸 업적”이라고 했다. 민주당 원내대표인 해리 리드도 “상대 당이긴 하지만, 그녀의 업무 자세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이에 콜린스 의원은 “메인주를 대표해 상원에서 봉사하게 된 것은 커다란 영광”이라면서 “표결은 의원의 가장 중요한 의무”라고 말했다.

콜린스의 연속 표결 기록은 미 의회 역사상 세 번째로 긴 것이다. 윌리엄 프락스마이어 전 민주당 상원의원은 1966년부터 1988년까지 22년간 1만 252회 연속 표결을 한 기록을 갖고 있다. 척 그래슬리 공화당 상원의원도 1993년부터 지금까지 6446회 연속 표결을 행사했다. 여성 의원으로는 콜린스가 최장 표결 기록 보유자다.

콜린스는 이날 CNN 인터뷰에서 “처음 의원이 됐을 때 이런 목표를 세운 것은 아니었다.”면서 “2년 정도 지났을 때 내가 한 번도 표결에 빠진 적이 없는 것을 알고 그때부터 기록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기록을 세운 데는 건강과 행운 덕도 있지만,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남모를 노력과 희생… 결혼식도 휴회기간에

실제 콜린스의 대기록 이면에는 남모를 노력과 개인적 희생이 숨어 있다. 그녀는 2007년 상임위가 늦게 끝나는 바람에 본회의 표결에 늦지 않으려 에스컬레이터를 뛰어 올라가다 발목을 삔 적이 있다. 2008년 총선 때 메인주의 한 시장이 그녀에게 지지 선언을 하는 중요한 자리에 본회의 표결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적도 있다. 다른 의원들은 주말에 지역구에 갔다가 월요일 아침에 워싱턴으로 복귀하지만 콜린스는 일요일 오후에 돌아온다. 혹시 월요일에 항공편이 결항돼 표결에 참석지 못하는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미혼인 콜린스는 오랜 남자 친구인 토머스 데프론(73)과의 결혼 날짜를 다음 달로 잡았다. 그 이유 역시 그때가 의회 휴회 기간이라 표결 불참을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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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4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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