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함께 한 ‘MB 심복’까지… 檢, 권부핵심 겨누나

15년 함께 한 ‘MB 심복’까지… 檢, 권부핵심 겨누나

입력 2012-07-14 00:00
수정 2012-07-14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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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중 靑부속실장 전격 사의… 향후 저축銀 수사는

저축은행 정·관계 로비를 수사하는 대검찰청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이 청와대·국세청·금융당국 등 권력기관 인사들을 정조준하고 있다. 청와대 부속실장이 내사를 받은 데다 현직 금융당국 간부와 국세청 간부들까지 저축은행에서 금품을 챙긴 의혹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구속 이후 검찰의 수사는 로비 쪽으로 한층 속도를 내고 있는 형국이다.

김희중 청와대 제1부속실장
김희중 청와대 제1부속실장
합수단이 최근 임석(50·구속 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청와대 관계자에게도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김희중(44)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 대한 내사를 벌인 사실이 13일 확인됐다. 김 부속실장은 이날 의혹이 불거지자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합수단 관계자는 “임 회장이 김 실장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구체적인 단서와 증거는 아직 없는 상태”라면서 “(김 실장의) 사의 표명과 검찰 수사는 별개”라고 밝혔다. 이어 “계속해서 관련 내용을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임 회장을) 알고 있고, 뭔가 오해를 살 만한 일이 있었던 게 아니겠느냐.”며 김 실장의 연루 의혹을 제기한 뒤 “수사의 단서가 될 수 있는 만큼 더 이상 말하기 어렵다.”고 밝혀 김 실장의 사의 표명과 검찰 수사가 무관치 않음을 시사했다. 김 실장은 광고회사에 다니다 1997년 당시 신한국당 국회의원이던 이명박 대통령의 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15년간 핵심 참모이자 개인 비서로 곁을 지켰다.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때 의전비서관, 대선 캠프와 인수위 시절에는 일정 담당을 맡았으며 현 정부 출범과 동시에 제1부속실장에 임명됐다.

합수단은 앞서 김세욱(58) 전 청와대 행정관이 김찬경(56·구속 기소)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퇴출 저지 청탁 명목으로 1억 2000만원 상당의 금괴를 수수한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다. 합수단의 칼끝이 청와대 내부까지 겨냥한 셈이다.

합수단은 또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전직 세무서장 2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들은 국세청의 중수부로 불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출신으로, 저축은행 세무조사와 관련해 편의를 봐주고 수천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올해 세무서장으로 승진한 이들은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달 말 명예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지난달 국세청 남모(53) 서기관을 임 회장으로부터 2009년 말부터 2010년 초까지 세무조사와 관련, 편의를 봐주고 세금 추징액을 감면해 주는 대가로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했다.

합수단은 임 회장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받은 의혹을 사는 금융위원회 B과장에 대해 뇌물 수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는 한편 또 다른 금융당국 인사를 수사하고 있다. 합수단은 특히 이상득 전 의원과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저축은행에서 돈을 받은 시기가 2007년 대선 직전 이외에 지난해 9월 금융당국의 부실 저축은행 2차 퇴출 시기와도 맞물려 있는 점에 주목하고, 이 전 의원 등이 금융당국 등에 영향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 연결고리를 찾고 있다. 합수단 관계자는 “돈을 받은 인사뿐만 아니라 청탁을 받고 저축은행의 편의를 봐준 사람까지 모두 색출하는 게 목표”라고 밝혀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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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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