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아동의 날’…정부 대책 마련 나섰다] 잃어버린지 16년만에 ‘母子 상봉’

[‘실종아동의 날’…정부 대책 마련 나섰다] 잃어버린지 16년만에 ‘母子 상봉’

입력 2012-05-25 00:00
수정 2012-05-25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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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때 실종 아들 기억 잃어…용산경찰서, 51곳 탐문해 찾아

세 살배기 아들을 잃어버리고 전국을 찾아 헤맨 어머니가 16년 만에 아들을 찾았다. 아들은 고교학생으로 변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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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6년 8월 홍모(46)씨의 남편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식당에서 친구를 만나기 위해 아들 박군을 데리고 갔다. 술을 마시며 잠깐 한눈을 판 사이 아들이 사라졌다. 갓 걸음마를 뗀 상태였다. 남편은 홍씨와 별거한 채 아들과 생활하고 있었다. 남편은 홍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후 3년간 용산구 구석구석은 물론 서울시내 보육원을 돌며 아들을 찾아다녔다. 홍씨는 아예 직장도 팽개쳤다.

아들을 잃은 고통에 남편과도 헤어졌다.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아들 찾기를 중단하고 재혼했지만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떨치지 못한 탓에 결국 파경을 맞았다.

중증 심장질환을 앓던 홍씨는 지난 3월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서울 용산경찰서를 찾았다. 그때서야 홍씨는 아들에 대한 실종 신고가 안 돼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경황이 없던 남편도 신고를 하지 못했던 것이다. 홍씨는 아들이 없어진 지 16년 만에 서울 용산경찰서에 실종신고를 했다. 용산경찰서 실종수사팀은 아동시설 51군데를 돌아다니며 탐문 수사를 벌인 끝에 동작구의 한 시설에 입소했던 박군의 사진과 홍씨의 아들의 인상착의가 비슷한 것을 확인했다.

박군은 전남 신안군에 살고 있는 고교 3학년인 김모(17)군이었다. 김군은 실종 당시 충격 때문에 자기 이름과 살던 지역 등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시설에 들어가고 나서 1997년 10월 서울의 한 부부에게 입양됐다. 성도 이름도 바뀌었다. 초등학생 2학년 때 입양 사실을 알고 방황하며 가출을 반복했다. 양부모는 김군의 말썽이 계속되자 2003년 파양, 전남의 한 보육원에 맡겼다.

경찰은 양부모의 허락을 받아 김군의 DNA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고 지난 16일 김군이 홍씨의 친자인 박군이라는 확인 공문을 받았다. 홍씨는 경찰로부터 전화로만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지난주 심장수술을 받은 홍씨는 “회복되는 대로 16년 만의 아들을 만나기로 했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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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2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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