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학생 74% “서남표 총장 퇴진하라”

카이스트 학생 74% “서남표 총장 퇴진하라”

입력 2012-05-24 00:00
수정 2012-05-24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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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학생 34%만 응답… 일부선 “대표성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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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표 카이스트 총장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
카이스트(KAIST) 학부총학생회가 서남표 총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총장 퇴진 문제로 서 총장과 교수협의회 간 갈등이 지난해부터 심화된 가운데 일반 학생들의 사퇴 요구까지 나와 카이스트 문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학부총학생회는 23일 대전 유성구 교내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부생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조사에 응한 학생의 74%가 서 총장의 사퇴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이 같은 의견을 24일 이사회에 전달하기로 했다.

총학이 지난 21, 22일 실시한 설문조사에는 전체 학부 학생 3800여명 중 약 34%인 1278명이 응했다. 서 총장 사퇴에 대해 946명이 찬성했고 326명(26%)이 반대했다. 총학이 지난해 4월 실시한 투표에서는 투표 참여자 852명 가운데 총장 퇴진에 찬성하는 학생이 과반수에 10명 못 미치는 416명에 그쳐 총장 사퇴 요구안이 부결된 바 있다. 이번 투표 참여 인원은 50%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학부 학생 가운데 3분의1만 조사에 응한 점을 두고 대표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분위기도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은 지난해 4월 학생들의 자살이 잇따르면서 터진 ‘카이스트’ 사태 이후 서 총장이 보여준 리더십에 대해 87%인 1116명의 학생이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서 총장이 이달 중순 제안한 학생, 학부모, 교원을 포함하는 대통합소통위원회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찬성한다는 의견은 59%가 나온 반면 학생 대표들의 참여와 의결권을 보장하는 ‘대학평의원회’ 건설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94%가 나왔다.

총학은 이날 성명을 내고 “서 총장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며 “서 총장과 더 이상 타협하거나 대화하지 않겠다.”고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학부 학생들은 오후 7시부터 대형 강의실인 창의학습관에서 공청회를 열고 서 총장 퇴진 운동 방법 등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김도한 학부 총학생회장은 “내일 아침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리는 이사회장을 찾아가 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카이스트의 미래를 걱정하는 학생들의 모임’ 소속 학생 100여명은 지난 21일 본관 입구 맞은편 야외에서 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집단 ‘공부 시위’를 벌였다.

학교 측은 총학의 기자회견과 관련, “앞으로 학생 중심의 정책을 발굴하고 실천 과정에서 학생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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