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버스 임금협상 타결…시, 年 320억 부담 늘어

서울버스 임금협상 타결…시, 年 320억 부담 늘어

입력 2012-05-19 00:00
수정 2012-05-19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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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버스 임금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시민의 발’이 묶이는 파업 사태를 벗어났다. 그러나 서울시는 임금인상으로 매년 320억원가량을 더 버스사업자들에게 지원해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서울시내버스 노동조합과 사업자인 버스운송사업조합은 18일 오전 4시 40분쯤 서울 용산구 동자동 버스노조 사무실에서 기본급 3.5%와 무사고 수당 4만원 인상안에 합의했다. 파업 예정 시간을 40분이나 넘긴 극적인 타결이었다. 이로써 시내버스 7400여대가 정상 운행됐다.

●기본급 3.5% 인상안 합의

노조 측은 지난 14일 조합원 91.4%의 찬성으로 총파업을 결의한 뒤 7차례에 걸쳐 사측과 임금협상을 해 왔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17일 오후 서울역에서 파업 출정식을 가지면서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노사가 막판 물밑 협상을 시작했지만 양측의 의견은 계속 평행선을 달렸다.

그러나 다음 날 새벽 3시쯤 박원순 서울시장이 협상장을 전격 방문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박 시장은 “시민을 생각해 파국으로 가서는 안 된다.”며 협상단에 90도 가깝게 고개를 숙였다. 특히 류근중 노조위원장을 만나 “요구한 만큼 올려 드리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 서울시 대중교통에서 매년 1조원의 적자가 발생한다.”며 이해를 구했다. 이후 협상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1시간 만에 타협점을 찾았다.

●예산 부족분 3000억원 될 듯

그러나 이번 임금인상으로 시는 예산을 추가 지원해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시는 2004년 준공영제를 도입한 뒤 매년 2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책정해 버스사업자에게 적자분을 보전해 주고 있다. 이번 임금인상으로 매년 320억원가량을 더 지원해야 한다. 시에 따르면 임금인상을 하지 않더라도 올해 버스지원예산으로 5136억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올해 운송적자가 2478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지난해 지원 부족분 이월액인 2658억원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책정된 버스지원예산은 2120억원에 불과해 누적 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시는 지난 2월 대중교통요금 150원 인상으로 누적 적자를 줄일 계획이었지만 이번 임금인상으로 사실상 어렵게 됐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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