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의 바다 귀환, 그들 선택에 맡겨야”

“돌고래의 바다 귀환, 그들 선택에 맡겨야”

입력 2012-05-12 00:00
수정 2012-05-1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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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돌고래 보호활동가 릭 오베리

“돌고래들이 바다로 돌아갈지 아니면 바다 인근 훈련장에 남을지 역시 그들이 선택할 몫입니다.”

오랫동안 사육장에서 생활한 돌고래를 방사하는 것이 오히려 돌고래의 생존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세계적인 돌고래 보호활동가 릭 오베리(73)는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반대의견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지난 8일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 초청으로 입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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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돌고래를 바다로’라고 쓰인 패널을 들고 기자회견을 갖는 돌고래 보호활동가 릭 오베리. 빅이슈코리아 제공
11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돌고래를 바다로’라고 쓰인 패널을 들고 기자회견을 갖는 돌고래 보호활동가 릭 오베리.
빅이슈코리아 제공
●40여년간 전시용 돌고래 30여마리 바다로 보내

오베리는 1960년대 미국 마이애미 해양수족관의 조련사로서 당시 인기 TV드라마인 ‘플리퍼’에 등장한 돌고래 5마리를 포함해 수많은 돌고래를 직접 포획하고 조련해 큰 명성을 얻었다. 세계 최초로 전시용으로 포획돼 길러진 범고래 ‘휴고’ 역시 그의 손을 거쳤다. 조련사에서 돌고래 보호 활동가로 나서게 된 계기는 ‘플리퍼’에 출연한 돌고래 ‘캐시’의 죽음 때문이다. 오베리는 캐시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믿고 있다.

“돌고래는 물 위로 올라와서 숨을 쉬어야 하는데 그날 내게로 헤엄쳐오더니 뭔가 결심한 듯 끝내 숨을 쉬려고 올라오지 않았고 내 품에서 숨을 거뒀죠.”

1970년 4월 22일 돌고래 쇼 등 전시산업에 반대하는 ‘돌핀 프로젝트’라는 단체를 출범시켰다. 40여 년간 미국, 브라질, 바하마 등 전 세계에서 30여 마리의 전시용 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냈다.

일본 연안과 솔로몬 제도 등에서 벌어지는 고래잡이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오베리의 활동은 2009년 다큐멘터리 영화 ‘더 코브’로 제작돼 다큐 부문에서 아카데미상을 타는 등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왔다.

오베리는 불법 포획된 뒤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돌고래쇼를 해온 제돌이를 다시 야생에 방사하기로 한 서울시의 결정을 “영웅적인 결단”이라고 치켜세웠다. “바다로 돌아가기 전 야생적응 훈련장에서 햇볕도 쬐고 바다의 물결도 느끼면서 치료를 받는다면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고 했다. 오베리는 “만약 그들이 남기를 원한다면 인간이 먹이를 공급하면서 돌고래들이 삶을 마감할 때까지 보살필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에 제돌이 방사훈련장 몇 군데 있어”

지난 10일 제주도에 내려가 제돌이의 야생 방사지로 거론되는 제주시 북동쪽 해안을 둘러본 릭 오베리는 “제돌이가 살 만한 좋은 방사훈련장을 몇 군데 발견했다.”면서 “제돌이가 성공적으로 바다로 돌아가게 되면 서울시가 동물과 생명을 존중한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베리는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돌고래 자연방사에 대한 감사패를 증정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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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2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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