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 자금줄’ 의혹 이동조 겨냥… 대선자금 수사로 번지나

‘박영준 자금줄’ 의혹 이동조 겨냥… 대선자금 수사로 번지나

입력 2012-05-01 00:00
수정 2012-05-0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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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이동조 커넥션 파헤치는 檢… 비자금 꼬리 잡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향한 검찰의 칼 끝이 예리해지고 있다. 검찰 수사는 박 전 차관과 친분이 깊은 이동조 제이엔테크 회장을 직접 겨냥하고 있다. 이 회장이 박 전 차관의 자금줄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된 만큼 일부라도 실체가 드러나면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검찰은 2일 박 전 차관을 직접 불러 여러 가지 의혹을 한꺼번에 조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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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의혹과 관련,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과의 돈거래 정황이 포착된 이동조 회장이 운영하는 경북 포항시 남구에 위치한 제이엔테크와 조은식품 공장.  뉴스1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의혹과 관련,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과의 돈거래 정황이 포착된 이동조 회장이 운영하는 경북 포항시 남구에 위치한 제이엔테크와 조은식품 공장.
뉴스1


박 전 차관이 이 회장의 이메일을 통해 오덕균 CNK인터내셔널 대표와 수사상황 등을 주고받은 정황까지 포착되면서 박 전 차관 개입 의혹이 제기된 CNK 주가조작 비리 사건도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수밖에 없게 됐다. 현재까지는 박 전 차관의 개입 ‘심증’만 있었을 뿐이어서 오 대표 조사가 미뤄지면서 박 전 차관에 대해서도 적극적 수사를 못했지만 ‘물증’이 나온 만큼 수사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차관이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 후보캠프에서 선거자금 조성 및 집행 등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에 대한 수사가 현 정부 아래서는 제대로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박 전 차관이 파이시티 인허가와 관련,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로부터 건설브로커 이동율씨를 통해 금품을 수수하고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청탁 압박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여권 및 검찰 내부에서도 박 전 차관을 털어야 한다는 기류가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지난 28일 박 전 차관과 호형호제하는 이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 4곳을 압수수색한 이상 CNK 주가조작 비리 사건도 터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이 회장 자택 등의 압수수색을 통해 그들의 커넥션이 드러날 것”이라면서 “이 회장이 등장한 만큼 CNK 수사는 전적으로 검찰 의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실제로 박 전 차관의 비자금을 관리했는지도 주목된다. 검찰은 이 전 대표가 건설브로커 이씨에게 로비 명목으로 건넨 자금 중 수천만원이 이 회장 계좌로 흘러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이씨에게 돈을 건넬 때 박 전 차관에게 전달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브로커 이씨와 이 회장은 박 전 차관 소개로 서로 알게 됐다고 한다. 파이시티 인허가를 매개로 건네진 돈이 박 전 차관 주변인사 계좌에 꽂혔다는 점에서 검찰은 일종의 ‘세탁’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중국에 체류 중인 이 회장을 조만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2000년 무렵부터 당시 한나라당 포항남 지구당 중앙위원을 지내면서 당시 이상득 의원 보좌관이던 박 전 차관과 인연을 맺은 뒤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검찰이 이 회장이 관리한 비자금을 파헤쳐 출처와 용처를 규명할 경우 검찰 수사가 박 전 차관 한 명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 전 차관에게 돈을 준 사람, 박 전 차관이 돈을 건네거나 사용한 곳 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면 지금까지와는 상대가 안 되는 메가톤급 사건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일단 “파이시티 관계자들의 계좌추적 과정에서 무엇인가가 포착돼 이 회장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승훈·안석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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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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