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 inside] 달라진 홍보수단… 선거특수 지각변동

[Weekend inside] 달라진 홍보수단… 선거특수 지각변동

입력 2012-03-24 00:00
수정 2012-03-24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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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골목 ‘쿨쿨쿨’ e홍보업 ‘콜콜콜’

“오늘부터는 선거 인쇄물을 (기계로)돌려야 하는데, 아직 1대도 못 돌리고 있으니…”

제19대 국회의원선거 등록 마지막 날인 23일. 서울 중구 충무로 인쇄골목은 선거철이 무색할 만큼 썰렁했다. 한시라도 빨리 주문한 전단이나 벽보를 찾으려고 선거운동원들이 줄을 서 기다리던 예전의 풍경은 간 곳 없었다. 반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홍보대행사들은 문의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 ‘선거 특수’가 인쇄소에서 온라인 홍보대행 업체로 넘어간 탓이다.
서울 중구 충무로 인쇄골목이 4·11 총선에도 불구, 한산하다. 선거운동이 SNS와 인터넷 홍보대행사들로 옮겨감에 따라 ‘인쇄 특수’가 힘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울 중구 충무로 인쇄골목이 4·11 총선에도 불구, 한산하다. 선거운동이 SNS와 인터넷 홍보대행사들로 옮겨감에 따라 ‘인쇄 특수’가 힘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년전 지방선거 때 특수 기대했는데…

충무로에서 20년째 인쇄업을 하는 강모(48)씨는 “지방선거와 교육감선거가 겹쳤던 2010년에는 벌이가 짭짤했는데 이번 선거는 대목 느낌이 하나도 안 든다.”면서 “벽보, 명함, 현수막, 후보자 홍보자료 같은 기본적인 선전물 외에 다른 홍보물은 아예 인쇄를 의뢰하는 사람이 없다.”고 냉랭한 분위기를 전했다. 한 인쇄디자인업체 과장 유모(39·여)씨도 “선거철이라 기대를 했는데 기대에 턱없이 못 미치고 있다.”면서 “2~3년 전에는 공천기간에 당 차원에서 현수막도 많이 내걸고 했는데 요즘은 그런 것도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찾아본 5곳의 대형 인쇄소 중 선거관련 유인물이 의뢰된 곳은 한군데도 없었다.

인쇄골목 사람들은 “불경기 속에서 그나마 이번 선거를 마지막 비빌 언덕으로 기대하고 있었다.”면서 낙담한 표정들이었다. 한 인쇄소 사장은 “비싼 자릿세를 내고 버티던 인쇄소들이 최근 충무로 대로변에서 주택가 골목으로 밀려나고 있는 추세”라면서 “올해 큰 선거가 2개나 있어 평소 적자분을 메울 수 있을까 했는데 어림없겠다.”고 털어놨다.

●SNS 선거운동 합법에 온라인 홍보 탄력

반면 SNS와 인터넷 홍보대행 업체들에는 선거가 새로운 ‘금맥’이다. 강남구 논현동에서 인터넷 홍보대행사를 운영하는 공모(33)씨는 현재 후보 2명의 온라인 홍보대행을 맡고 있다. 정치 전문 홍보업체가 아닌데도 홍보를 의뢰받았다. 공씨는 “20~30대가 주요 투표층이 되면서 SNS와 인터넷 홍보 문의가 확실히 늘었다.”면서“박원순 서울시장이 온라인 덕을 톡톡히 본 탓인지 서울시장 선거 이후 수요가 폭증했다.”고 말했다. 한 온라인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현재 후보 20명 정도로부터 문의를 받아 기획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2~3년 전만 해도 온라인 홍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던 점을 생각하면 놀라운 변화”라고 전했다.

후보들도 온라인 홍보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한 국회의원 보좌관은 “선거운동을 벌이는 시간에 젊은 층은 대부분 회사에서 일하고 있어 이들을 잡으려면 SNS를 적극 이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렇다고 전통적인 오프라인 선거방식을 등한시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헌법재판소가 SNS선거운동을 전면 허용한 것도 SNS 홍보바람에 한몫을 했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선거에서 SNS의 효과가 입증되면 이를 이용하려는 정치인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앞으로 온라인 선거홍보 의존도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 사진 김동현·배경헌·명희진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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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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