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소청탁 논란’ 박은정 검사 사의…檢 “청탁판단 어려워… 사표 반려”

‘기소청탁 논란’ 박은정 검사 사의…檢 “청탁판단 어려워… 사표 반려”

입력 2012-03-03 00:00
수정 2012-03-03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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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의 남편인 김재호 판사가 나 전 의원을 비방한 네티즌을 기소해 달라고 수사검사에게 청탁했다는 의혹과 관련, 청탁을 받은 당사자로 알려진 박은정(40·사법연수원 29기) 인천지검 부천지청 검사가 2일 전격적으로 사표를 제출했다. 검찰은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고 반려하기로 했다.

박은정 검사
박은정 검사
●檢 “일단 휴가처리… 김재호 판사와 통화는 사실”

박 검사는 이날 오전 7시 55분 “오늘 검찰을 떠나고자 한다. 그동안 함께해 줬던 선후배들과 검찰 직원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는 취지의 글을 검찰 내부통신망(이프로스)에 올렸다. 기소 청탁의 사실 여부나 사직 배경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대검찰청은 즉각 “현재로서는 박 검사에게 책임을 물을 사유가 없기 때문에 사직서를 반려키로 했다.”고 밝혔다. 박 검사는 7일까지 쉬면서 복귀 및 사직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휴가 처리키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 글은 오후에 내부통신망에서 삭제됐다.

앞서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가 지난달 28일 방송에서 “박 검사가 공안수사팀에 김 판사로부터 기소 청탁을 받은 사실을 말했다. 박 검사는 검찰이 나꼼수 패널인 주진우 시사인(IN) 기자의 구속영장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놨다.”고 전하면서 파문이 확산돼 왔다. 특히 박 검사가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에 김 판사의 기소 청탁 관련 내용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박 검사나 김 판사, 검찰과 법원 등이 모두 입을 닫아 의혹이 꼬리를 물었다.

이와 관련, 검찰은 김 판사가 2006년 1월 박 검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친일파 나경원, 이완용 땅 찾아주기 등 친일에 앞장섰다’는 글을 블로그에 올린 김모씨에 대한 고발사건 기록을 조속히 검토해 달라.”고 말한 사실을 박 검사로부터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 판사가 전화를 걸어 사건 관련 이야기를 한 것은 맞다.”면서 “서로 잘 아는 사이니까 그런 말을 했던 것 같은데, 이걸 청탁으로 봐야 하는지 지금으로선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새달 중순 이전까지 ‘나꼼수 패널’ 조사 마칠 듯

이번 사건은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김 판사의 기소 청탁 의혹을 공개한 주 기자를 나 전 의원 측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따라서 공소시효가 만료되는 4월 중순 이전에 주 기자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진위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사자들의 주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어 제대로 진상이 규명될지는 불투명하다.

최재헌·안석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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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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