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바닥 20㎝가량 위아래로 들썩”

“건물 바닥 20㎝가량 위아래로 들썩”

입력 2011-07-06 00:00
수정 2011-07-06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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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휩싸인 테크노마트 ‘퇴거명령’ 현장 가보니…

“슬래브 바닥이 20㎝ 정도 위아래로 들썩거렸던 것 같아요. 순간 아찔했습니다.”(프라임센터 32층 ㈜삼안 여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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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대피   5일 오전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프라임센터가 위아래로 심하게 흔들리자 고객과 입주민들이 황급히 건물을 빠져나오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긴급 대피

5일 오전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프라임센터가 위아래로 심하게 흔들리자 고객과 입주민들이 황급히 건물을 빠져나오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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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프라임센터가 흔들려 입주자들에게 강제퇴거명령이 내려진 5일 오후 한국시설안전공단 직원들이 지하 6층에서 긴급점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프라임센터가 흔들려 입주자들에게 강제퇴거명령이 내려진 5일 오후 한국시설안전공단 직원들이 지하 6층에서 긴급점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10:00 건물 휘청…대피

 5일 오전 10시,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프라임센터 건물이 휘청거리자 20층 이상에서 근무했던 직원 300여명이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겁에 질린 채 황급히 밖으로 뛰쳐나왔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기도 하고, 계단을 뛰어 내려가기도 했다. 21층에서 회의를 하다 대피한 한 직원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내가 피곤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다른 직원들도 똑같이 느꼈다고 했다. 그때야 건물이 흔들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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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의 진동을 느끼지 못한 직원들도 있었다. 10층에서 근무하는 이모(31)씨는 “전 직원이 건물이 흔들렸다는 사실을 소문으로 전해듣고 밖으로 대피했다.”고 전했다. 고층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자 저층에 근무하던 직원들은 이유도 모르고 그들을 뒤따르기도 했다. 업무가 바빠 사무실을 빠져나오지 못한 직원들도 많았다. ㈜삼안 직원 정모(34)씨는 “당장 사업 수주계약서를 써야 할 사람 등 업무가 급한 사람은 빠져나오지 못하고 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10:30 경찰 사태파악

 10시 30분, 경찰관과 소방관들이 도착해 사태 파악에 나섰다. 대피한 직원들 사이에서는 “삼풍백화점처럼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면서 공포감이 감돌기도 했다.

 11시에 소방 당국이 상황을 해제했고, 직원들은 다시 건물 안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들어가지 않고 팔짱을 낀 채 고민에 빠진 직원도 상당수였다.

14:50 출입구 통제

 오후 2시 50분, 경찰 수십명이 건물의 모든 출입구를 막고 입주민과 시민들을 건물 밖으로 유도했다. 테크노마트에서 귀금속점을 운영하는 강모(44)씨는 “이제 테크노마트에 누가 물건을 사러 오겠나.”라면서 “상인들만 피해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토로하며 짐을 챙긴 뒤 셔터문을 내렸다.

15:00 직원들도 ‘엑소더스’

 오후 3시, 프라임센터 직원들도 하나둘씩 가방을 들고 건물을 빠져나왔다. 업무 때문에 컴퓨터 본체를 뜯어서 어깨에 짊어지고 건물을 나서는 직원도 줄을 이었다. ㈜삼안 김모(41) 차장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동안 직원 여럿이 똑같이 어지럼증을 느꼈다.”면서 “지금도 계속 흔들리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퇴근길 김씨의 휴대전화기에는 회사로부터 문자 메시지가 전달됐다. “비상연락체제를 유지하고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라. 별도 통보시까지 자택에서 대기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상황이 이렇자 프라임센터 인근 학교의 학생과 학부모들의 긴장감이 고조됐다. 불과 300m 떨어진 구남초교에는 오전 학부모의 다급한 제보전화가 걸려와 전체 교사가 교무실에 비상소집돼 상황을 공유했으며,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당분간 테크노마트 근처에 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1, 2학년이 하교하는 낮 12시 20분쯤에는 학년부장 교사와 담임교사들이 모두 교문앞 건널목으로 나와 학생들이 테크노마트 건물쪽으로 가지 않도록 안내했다. 또 자녀를 데리러 온 학부모도 3배가량 늘어 80명이나 됐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위기대응 실무매뉴얼에도 건물이 무너지는 경우에 대한 것은 없다.”며 한숨을 지었다. 누리꾼들은 트위터 등에 현장 사진을 찍어 올리는 등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이영준·김소라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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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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