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규 前장관 자살 소식에 검찰 ‘당혹’

임상규 前장관 자살 소식에 검찰 ‘당혹’

입력 2011-06-13 00:00
수정 2011-06-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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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받던 도중 자살한 저명인사 끊이지 않아

검찰은 ‘함바’(건설현장 식당) 비리와 부산저축은행 예금인출 비리 의혹으로 조사해 온 임상규(62) 순천대 총장(전 농림부 장관)이 13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랐던 고위 인사들의 자살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어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검찰 “세상에 이런 일이…” = 검찰은 강압수사 논란을 빚을 만한 상황은 전혀 없었다면서도 향후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함바 비리를 수사하는 서울동부지검 관계자는 “세상에 이런 일이 생기다니”라는 반응을 보인 뒤 “수사 과정에서 임 총장 관련 진정이 접수돼 내사를 진행해 왔지만 임 총장에게 소환 통보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부산저축은행 비리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관계자는 “지난 1월28일 5천만원의 예금을 중도해지한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임 총장을 지난 3일 참고인으로 불러 2시간 동안 조사했을 뿐 이후 추가 소환은 없었고 소환 계획도 없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임 총장은 대검 조사 때 “아들과 동생에게 돈을 빌려 줄 일이 생겨서 총 10개 금융기관에서 돈을 찾아 송금했는데 중앙부산저축은행은 그 중 하나일 뿐”이라고 해명하고 이와 관련된 예금 인출 및 송금 자료 일체를 근거로 제출했다.

이에 대해 중수부 관계자는 “예금인출 부분은 자료도 있고 본인이 충분히 소명한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며 “실제로 검찰에서 볼 때 그 정도의 자료와 설명이면 납득할 만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임 총장은 박연호(61.구속기소) 부산저축은행그룹 회장과는 사돈지간이다.

◇저명인사 ‘자살 신드롬’ = 임 총장의 자살로 검찰 수사를 받던 도중 자살하거나 숨진 저명인사가 한 명 더 늘어나게 됐다.

지금까지 검찰 수사 중 숨진 고위 인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600만달러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은 노 전 대통령은 2009년 5월23일 김해 봉하마을 부엉이 바위에서 몸을 던졌다.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도 과거 수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줬다.

정 전회장은 현대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조사를 받고 난 2003년 8월4일 계동 현대그룹 사옥에서 투신자살했다.

이듬해인 2004년에는 검찰 조사를 받은 안상영 전 부산시장,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 박태영 전 전남지사 등 5명이 한 달여 간격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해 ‘자살 신드롬’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2005년에는 국가정보원 도청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서 세 차례 조사받은 이수일 전 국정원 2차장이 집에서 목을 매 목숨을 끊었으며 2006년에는 현대차 사옥 인허가 비리로 검찰에 불려갔던 박석안 전 서울시 주택국장이 한강에 투신자살했다.

2009년 부동산 개발 관련 청탁과 함께 업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내사를 받던 오근섭 전 경남 양산시장도 집에서 목을 맸다.

올해는 공직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수사를 받던 경산시청 5급 공무원 김모씨가 지난 4월 검찰의 강압수사와 결백을 주장하는 유서를 남긴 채 목숨을 끊었다.

지난달에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부산저축은행 특혜인출 의혹에 연루된 금융감독원 부산지원 직원 김모씨가 아파트에서 몸을 던졌으며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 피의자였던 서울유나이티드 정종관 선수가 호텔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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