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더부살이…주거·보육지원 가장 시급 한부모가정도 동등한 가족 형태라는 인식을”

“대부분 더부살이…주거·보육지원 가장 시급 한부모가정도 동등한 가족 형태라는 인식을”

입력 2011-06-03 00:00
수정 2011-06-03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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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장

“우울증을 겪을 정도로 위축돼 있던 미혼모가 센터의 지원과 교육을 받으면서 자신감을 되찾는 모습을 보고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기뻤어요.”

이영호(49)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장은 2009년 6월 센터의 개소와 함께 ‘미혼모들의 어머니’가 됐다. 미혼모와 그들의 자녀들이 편견과 차별 없는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그의 일이다. 그는 센터를 거쳐간 많은 미혼모들의 변화된 모습에서 희망을 본다고 했다. 동시에 그는 이들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변화돼야 할 것이 아직도 많다고 덧붙였다. 이 센터장을 서울 구로동 센터 사무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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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장
이영호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장
→‘미혼모는 ○○○이다.’ 센터장이 생각하는 미혼모란.

-미혼모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보통엄마’다. 아이에게 좋은 것만 보이고 먹이고 싶고, 아이를 행복하게 해 주고 싶은 마음은 일반가정의 부모들과 똑같다. 미혼모를 ‘보통이 아니게’ 만드는 것은 우리 사회의 차별적인 시선이다.

→미혼모에게 가장 필요한 지원은 무엇인가.

-첫 번째가 주거와 보육지원이다. 미혼모들은 임신 또는 출산과 동시에 집에서 쫓겨나거나 스스로 나와 지인의 집에 더부살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 안정적으로 정착할 주거 마련과 보육지원은 미혼모들에게 가장 근본적인 문제다. 두 가지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교육·취업지원이 아무리 훌륭해도 참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10대 미혼모들에게는 교육지원이 가장 절실한데.

-그렇다. 이 때문에 우리 센터에서는 지난해부터 미혼모대안교육 프로젝트 ‘캥거루스쿨’을 운영한다. 학업을 중단한 미혼모들이 검정고시를 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각종 문화체험과 진로탐색 등을 통해 앞으로 계속 공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이달에는 위탁형 대안학교인 ‘도담학교’를 센터 위층에 개교할 계획이다. 학적을 갖고 있는 미혼모들을 대상으로 학생을 모집해 일반학교와 같이 정규수업을 받고, 여기에 더해 체육시간에는 임산부 요가, 가정시간에는 양육 기술과 부모교육 등을 가르치는 대안학교다. 도담학교를 졸업하면 원래 자신이 다니던 학교의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

→미혼모 지원책 중 부족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잘 마련된 지원책을 복지담당자들이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는 것이 가장 아쉽다. 미혼모들의 말을 들어보면 구청이나 주민센터 등 가장 가까운 지자체를 찾아 도움을 청해도 복지담당자들이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지원을 포기하는 것이 허다하다. 이들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센터의 향후 계획은.

-한부모에 대한 인식개선을 통해 이들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환경조성사업’에 힘쓸 계획이다. 편견 없이 미혼모 등 한부모가정을 동등한 가족 형태로 인정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정보지원사업’ 역시 중요하다. 한부모를 위한 정책·지원·생활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통합네트워크를 구축해 실질적인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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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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