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 앞둔 스티븐스 주한 美대사 ‘왕성한 행보’

이임 앞둔 스티븐스 주한 美대사 ‘왕성한 행보’

입력 2011-03-25 00:00
수정 2011-03-25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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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세계 리더로서 활약 바라는 바를 이루는 나라”

“한국은 더 이상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닙니다.”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가 24일 서울 신촌동 연세대 교정을 찾았다. ‘21세기 한·미 관계’를 주제로 열린 제63차 연세대 리더십 특강 강사로 초대받았기 때문이다. 스티븐스 대사는 “1970년대 중반 평화봉사단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 가장 많이 들은 속담이 ‘우물 안 개구리’였다.”고 30여년 전 자신이 한국에 처음 왔을 당시를 돌이키며 말문을 열었다. “(이 속담처럼) 당시 한국은 내부 위기 때문에 바깥 세상에 대해 신경 쓸 겨를이 없는 상황”이었다고 당시 정치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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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신촌동 연세대 삼성학술관 국제회의실에서 캐슬린 스티븐스(가운데) 대사가 미국 다트머스대학 학생들의 아카펠라 공연을 들으며 밝게 웃고 있다. 스티븐스 대사는 연세대 학생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21세기 한·미관계’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24일 서울 신촌동 연세대 삼성학술관 국제회의실에서 캐슬린 스티븐스(가운데) 대사가 미국 다트머스대학 학생들의 아카펠라 공연을 들으며 밝게 웃고 있다. 스티븐스 대사는 연세대 학생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21세기 한·미관계’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연세대 리더십 특강강사로 초청

그는 그러나 “일본 대지진, 아이티 지진 등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을 보면 한국인들이 점점 밖으로 향하는 것 같다.”며 “특히 한국과 일본은 비극적 역사를 공유하고 있는데도 대중이 나서 도우려는 것을 보면 한국이 리더로서, 발전된 국가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한 것은 세계를 이끄는 나라로 거듭나려는 노력을 보여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많은 국가들이 한국이 이룬 것을 동경한다.”며 “한국은 바라는 바를 이루는 나라다. 예전에 학생들이 국가가 권위적이라고 비난했고 모두가 민주화를 바랐고 결국 선거권을 따냈다.”고 강조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그러나 “한국은 글로벌한 측면에서는 괜찮은데 지역적인 관점에서는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면서 한국이 속한 동아시아 주변 국가들에 대한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미동맹 전도사 역할 톡톡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미국 의회 승인에 대해서는 “미국이 현재 경제 상황이 안 좋아서 FTA를 의회에서 승인받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단순히 엎어버리기에는 너무 중요하다고 만나는 의원들마다 말하고 있다.”며 “승인받고자 양국에서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2시간 동안 열린 특강은 학생과 교직원 등 130여명이 참석, 질의응답 형식으로 이뤄졌다. 그는 참석자들에게 30여년 전 한국에서 찍은 사진을 담은 ‘심은경이 담은 한국’이라는 제목의 사진집을 나눠줬다.

●에세이집 ‘내 이름은’ 사인회도

스티븐스 대사는 이달 들어 더욱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13~15일 울산과 부산, 창원 등을 방문해 기업 및 학교,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과 만나 환담하고 한·미 동맹 등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앞서 지난 3일에는 미국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 주최로 한·미관계 특강을 하는 등 한·미 동맹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26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그동안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던 내용을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출간한 에세이집 ‘내 이름은 심은경입니다. 1975-1977’ 북 사인회를 갖는다. 5월 중순에는 관훈클럽 주최 특강도 예정돼 있다. 이와 관련, 한 외교 소식통은 “스티븐스 대사가 한국을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아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더 분주히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미경·김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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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lin7@seoul.co.kr
2011-03-2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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