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등 무상급식 첫 날…환영·우려 엇갈려

서울 초등 무상급식 첫 날…환영·우려 엇갈려

입력 2011-03-02 00:00
수정 2011-03-0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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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4학년에 친환경 무상급식 시작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막상 해보니 좋은 것 같네요.”

”물가가 끝없이 치솟는데 결국은 급식의 질이 떨어질 것 같아 걱정이예요.”

서울시교육청이 시내 초등 1∼4학년을 대상으로 친환경 무상급식을 개시한 2일 학교를 찾은 학부모들의 반응은 환영과 우려가 엇갈렸다.

무상급식을 환영하는 부모들은 대체로 급식비를 낼 필요가 없어 자녀 양육비 부담이 줄었다는 점을 가장 반겼다.

도봉구 자운초 1, 4학년에 두 자녀가 재학 중인 학부모 이재희(46.여)씨는 “교육비로만 한달 100만원이 나가는데 아이 둘 급식비 9만2천원이면 적은 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알고 지내는 다른 학부모는 아들이 올해 5학년이 돼 무상급식 지원을 못 받아 속상해 하더라”고 전하기도 했다.

저소득층 학생에게만 급식비를 지원하는 정책이 학생들 사이에 빈부격차에 따른 위화감을 조성했던 문제가 해결됐다는 지적도 있었다.

중구 덕수초 학부모 박상화(36.여)씨는 “작년까지 딸이 매동초에 다녔는데 이 학교는 학생수가 20여명으로 적었던 탓에 서로 가정 사정을 다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고학년끼리 공짜밥을 먹는다고 놀리는 일이 있었다”고 털어 놓았다.

박씨는 “예컨대 급식을 더 받으려는 친구에게 ‘급식비도 안 내고 더 먹느냐’고 괴롭히는 식이여서, 가정 형편이 안 좋은 학부모가 행여 자녀가 상처 받을까봐 지원을 포기하는 경우조차 있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친환경 무상급식에 대한 우려는 최근의 농수산물 물가 급등에 따른 급식의 질 저하 여부에 집중됐다.

딸이 성동구 금옥초 6학년에 재학중인 이광자(41.여)씨는 “단가는 1년 내내 정해져 있는데 요즘 물가가 계속 오르는 바람에 급식의 질이 유지될 지 모르겠다. 결국은 양이나 질적 측면에서 부족한 문제가 생기는 거 아닌지 걱정이다”고 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물가가 오르는 바람에 타산을 맞추려면 값싼 식재료를 써야 할 테고, 인건비도 걱정이다. 전문가 대신 외지인이나 값싼 아르바이트생을 쓸 수도 있는데 그러면 청결도에 문제가 생길 것 같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취재진이 만난 어린이들은 친환경 식단에 대해서는 별다른 변화를 느끼지 못했지만 무상급식에는 대체로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중구 덕수초 3학년 남궁원준(10)군은 “오늘부터 돈 안 내고 먹는다는 얘기 들었다. 주변에 밥 못먹는 애들은 없었지만 공짜라니 좋다”고 했고, 5학년 임종탁(12)군은 “우리는 왜 무상급식 안 하는지 모르겠다 1∼4학년만 하는 게 짜증난다”라고 말했다.

송파구 문덕초 6학년 신우준(13)군은 “이번에 경기도에서 전학왔는데 여기서는 밥 먹을 때 돈을 내야 한다니까 부모님이 싫어하셨다. 왜 서울선 돈을 내고 밥을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문덕초 3학년 지모(10)양은 “어머니 없이 아버지, 할아버지와 함께 산다. 아버지가 민물장어 장사를 하시는데 급식비를 안 내도 된다고 하니까 굉장히 좋아하셨다”고 전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부터 시내 60여개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지역내 초등 1∼4학년에 대한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했다. 다만 자치구에서 예산 편성을 하지 않은 강남·서초·송파·중랑 등 4개 구는 1~3학년만 시행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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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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