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는 가난 배워야”

“한국 교회는 가난 배워야”

입력 2011-01-07 00:00
수정 2011-01-07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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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NCCK 총무 “경건·절제의 가치 회복을”

“한국 교회는 가난을 도둑맞았습니다. 가난을 배우며, 경건과 절제의 가치를 회복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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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59)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가 최근 종교 간 갈등, 교회 폭력사태 등과 같은 무거운 내용을 무겁지 않게 풀어내며 맺은 결론이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그가 신년 인사차 6일 서울 정동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최근 종교 간 갈등에 대해 “가슴 아프고 참회한다. 이웃 종교를 부정하는 공격적 선교 방식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한국 교회가 제사장적 사명과 예언자적 사명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총무가 얘기하는 ‘제사장적 사명’은 비정규직 노동자, 노숙자, 이주 노동자, 장애인, 청년실업 등 사회적 약자들을 대변하고 돌볼 뿐 아니라 경제정의를 위해 사회적 발언과 실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예언자적 사명’은 사회 구조적 모순을 놓치지 않고 정책과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모습이다.

“한국 교회가 소수 종교에서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교육, 경제, 복지, 노동, 여성 등 가치를 붙잡고 민중과 함께, 시대의 역사와 함께했던 덕분입니다. 지금 우리가 시대와 민중의 가치를 잃어버린다면 다음 세대 한국 교회가 지금과 같은 지위를 여전히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습니다.”

김 총무가 특히 힘줘 강조하는 부분은 남북 평화 협력 분위기 조성이다. 2013년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WCC) 10차 총회가 그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NCCK의 구상은 세계 각국의 총회 참석자들로 하여금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통해 유럽에서 부산까지 오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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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2011-01-07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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