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특목고?…경기 첫 국제고 ‘천덕꾸러기’ 전락

이름만 특목고?…경기 첫 국제고 ‘천덕꾸러기’ 전락

입력 2010-12-06 00:00
수정 2010-12-0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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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3월 화성과 고양에 개교하는 경기도 첫 국제고등학교가 예산 지원 부족으로 자칫 천덕꾸러기 신세가 될 처지에 놓였다.

 6일 경기도교육청과 해당 시군에 따르면 화성 동탄국제고와 고양국제고(이상 가칭)는 각각 내년 3월 개교 예정으로 지역 중학교 출신 20%와 정원외 특례입학 포함해 첫 신입생 204명씩을 최근 선발했다.

 이를 위해 동탄국제고의 경우 화성시가 설립비 601억원(부지매입비 251억원,건립비 350억원)을 투자했으며 고양국제고의 경우 식사지구 3개 시행사가 설립비 600억원을 공동부담했다.

 이들 학교는 내년 새 학기를 앞두고 마무리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내년 개교에는 지장이 없다.

 하지만 이들 국제고는 특수목적고등학교인데도 불구하고 개교 이후 일반 고등학고 재정수준에서 학교를 꾸려가야 한다.

 지자체의 특별 보조금과 그에 따른 도교육청의 대응투자 지원금,그밖에 도교육청의 교육과정 특별운영비 등을 지원받고 있는 다른 특목고와 달리,사실상 학교기본운영비만으로 학교를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 국제고는 학급당 학생수(25명)가 일반고(35~40명)보다 적어 학교기본운영비만으로는 특목고로서의 내실 있는 운영이 어렵다는 것이 학교 측의 하소연이다.

 2005~2006년 설립된 수원.성남.동두천외고 등 3개 공립 외고의 경우 해당 지자체가 건립비를 제외하고도 매년 3억~5억원을 지원했고 그에 따라 도교육청의 대응투자가 뒤따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와 별도로,도교육청은 방과후 학교와 원어민 교사 활용,국제 교류 등 교육과정 내실화 차원에서 2009년까지 5억원씩,올해와 내년에 2억8천만원을 공립 외고에 지원하고 있다.

 교육계 일부에서는 김상곤 교육감이 정부의 고교 다양화 정책을 반대해온 점을 들어 국제고 특별지원이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국제고에 대한 지자체의 교육경비 보조사업 역시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성시의 경우 동탄국제고 지원금으로 내년 예산안에 6억원을 편성했으나 최근 시의회 상임위원회가 교명변경(화성국제고→동탄국제고) 문제를 들어 어학실 및 과학실 설치비 3억7천만원을 삭감해 예산 지원이 불투명한 상태다.

 2008년 12월 체결된 도교육청과 화성시가 협약서에도 설립 이후 시가 운영비를 보조한다는 명문조항이 없어 교육청이 이를 일방적으로 요구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고양시도 특목고 지원예산으로 5억원을 편성했으나 이를 ‘고양국제고 몫’이라고는 밝히지 않고 있다.

 동탄국제고의 한 신입생 합격자 학부모는 “건물만 덩그러니 짓고 학생들만 뽑았다고 해서 명문 국제고가 되겠느냐”면서 “최소한 다른 특목고에 준한 지원이라도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학교가 살아야 지역이 산다”며 “이런 주변 여건 속에 과연 21세기를 이끌 글로벌 인재를 양성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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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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