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 “예견했지만 충격 커…정부, 강력 대응해야”

유족들 “예견했지만 충격 커…정부, 강력 대응해야”

입력 2010-05-21 00:00
수정 2010-05-2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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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원인 규명 정말 다행…軍 초기대응 등 안타까워”

“희생 장병들을 생각해서라도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20일 민·군합동조사단(합조단)이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공격에 의한 것이었음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자 유가족협의회 박형준(38) 대표는 “사고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져 다행”이라면서 “대상 국가가 밝혀진 만큼 정부와 군이 유가족과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결과를 신뢰한다는 박 대표는 “합조단이 정확한 증거를 제시했다고 본다. 북한의 소행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밝혀지니 충격이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동안 천안함 침몰 원인을 두고 어뢰와 기뢰는 물론 좌초, 피로파괴, 정비불량 등 검증되지 않은 ‘설(說)’들이 분분했다. 시민들은 북한 잠수함이 접근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속수무책으로 피격된 데 대해서는 “비참하고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박 대표는 일부 유가족들이 제기하고 있는 천안함 침몰 책임자에 대한 문책에 대해서도 감사원이 결과를 밝힐 때까지 기다려 보자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저뿐 아니라 많은 유가족들이 초기 대응과 구조구난 과정에서 해군이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인 데 대한 불만이 없지 않다.”면서 “감사원 결과 발표 이후 책임자 문책을 요구할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유가족들 역시 합조단 발표 내용에 대해 “예상했던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으나 일부 유가족들은 북한 어뢰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우리의 허술한 안보체계를 지적하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문규석 원사의 어머니 유의자(60)씨는 “천안함 같은 큰 배를 침몰시킬 수 있는 공격은 북한밖에 할 곳이 없다.”면서 “합조단이 들고 나온 증거들을 보니 더 확신이 간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또 북한의 공격을 사전에 막아내지 못한 우리 군의 안보체계에 대해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문 원사의 사촌형 문강석(44)씨는 “북한 잠수정이 침투하는 것을 감지하지 못했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면서 “아무런 손도 써보지 못하고 어뢰에 맞아 내 동생이 희생됐다고 생각하니 비참한 마음”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유가족들은 북한에 단호한 대응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정부의 입장에 대체로 힘을 싣는 분위기였다. 박보람 하사의 아버지 박봉석(50)씨는 “우리 젊은 아들들의 희생이 반복되지 않도록 한시라도 빨리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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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샘이나 김양진기자 sam@seoul.co.kr
2010-05-2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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