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살 수 없다, 돌아와라 현구야” 생존자 편지 공개

“나 혼자 살 수 없다, 돌아와라 현구야” 생존자 편지 공개

입력 2010-04-10 00:00
수정 2010-04-1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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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은 전날 생존 장병들과의 만남을 통해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44명 모두 함미에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9일 밝혔다. 이정국 실종자가족협의회 대표는 이날 “실종 승조원 가운데 복귀하지 않은 44명이 함미에 있느냐가 생존 장병과의 만남에서 가장 큰 관심사였고 우려되는 부분”이라면서 “생존 장병들과의 대화를 통해 실종자 전원이 함미에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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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당시 구조된 한 승조원이 입대 동기생인 실종자 강현구 병장에게 쓴 편지. 이 편지는 8일 강 병장 어머니에게 전달됐다. 김태웅기자 tuu@seoul.co.kr
천안함 침몰 당시 구조된 한 승조원이 입대 동기생인 실종자 강현구 병장에게 쓴 편지. 이 편지는 8일 강 병장 어머니에게 전달됐다.
김태웅기자 tuu@seoul.co.kr
이는 지난달 29일 해군2함대사령부가 천안함 조감도를 통해 설명했던 ‘천안함 침몰 직전 승조원 근무위치’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당시 해군 측은 32명만 선체 함미에 있고, 14명의 행방은 묘연하다고 밝힌 바 있다. 가족들은 실종자들이 함미에서 발견될 것이라고 믿게 돼 큰 위안을 받았다고 협의회는 전했다.

실종자 가족협의회는 또 생존 승조원이 입대 동기인 강현구 병장에게 쓴 애절한 편지를 공개했다. 이 승조원은 전날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 안에서 진행된 실종자 가족들과의 면담에서 이 편지를 전달했다. 이 승조원은 “제발 돌아와라. 현구야 보고 싶다.”면서 “나 혼자 살아있어 죄책감이 든다.”며 기적같이 살아돌아 오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또 “너의 마지막 모습이 떠올라…. 지금 네가 없어서 너무 허전하다. 나 혼자 살아있어 너무 죄책감이 들어. 너의 웃는 모습이 보고 싶다.”고 그리워했다. 그러면서 “2008년 7월7일 해군에 입대하고 2008년 4월8일 천안함에 같이 전입했었잖아. 제대도 같이 해야지. 이놈아 지금 어디 있는 거냐? 난 네가 내 옆에서 ‘하나뿐인 내동기’라며 나의 등을 토닥여주는 그 순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제발 돌아와라. 현구야 보고싶다.”라며 동료의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협의회는 해군2함대사령부 예비군교육장 천안함 실종자 숙소 옆 식당 벽에 생존 장병들이 쓴 39통의 편지를 붙여 놨다. 식당을 오가는 가족들은 편지를 보고 발걸음을 떼지 못한 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전날 몸이 불편해 생존 장병들을 만나지 못했던 심영빈 하사의 어머니 김순자(53)씨도 “편지를 읽어 보니 (생존 장병들이) 다 내 아들같이 느껴진다.”면서 “빨리 마음의 짐을 덜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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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2010-04-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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