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대표단 이란 고위층 접촉… 중앙은행장 “석유 수출대금 이자도 내라” 압박

韓대표단 이란 고위층 접촉… 중앙은행장 “석유 수출대금 이자도 내라” 압박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21-01-12 21:26
수정 2021-01-13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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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외교고문 면담
자국 7조 6000억원 동결자금 해법 요구
“선박은 사법적 이슈”… 억류 길어질 듯

11일 테헤란에서 만난 최종건(좌) 외교부1차관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이란 외무부 제공
11일 테헤란에서 만난 최종건(좌) 외교부1차관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이란 외무부 제공
정부 대표단이 한국 선박의 억류 문제를 풀고자 이란 주요 인사들 설득에 나섰지만 선원 조기 석방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이 “선박 문제는 사법적 이슈”라며 선을 긋고 자신들의 ‘돈’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다.

12일 외교부에 따르면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11일(현지시간)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중앙은행 총재,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에 이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외교고문인 카말 하르라지 외교정책전략위원장과 면담했다. 모즈타바 졸루니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 마흐무드 헤크마트니아 법무차관 면담도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외무차관 회담을 위한 방문이었지만 선박 억류 문제 해결을 위해 고위 인사들과 폭넓은 접촉을 시도한 것이다.

특히 하르라지는 혁명수비대를 휘하에 둔 하메네이의 외교 고문이며, 졸루니는 혁명수비대 고위직 출신이란 점이 눈길을 끈다. 선박을 억류한 당사자이자 내각의 통제 밖인 혁명수비대를 접촉하진 못했어도 직간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사라는 점에서 성과로 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하르라지는 “이란의 현실과 양국 협력의 새로운 기회를 더 잘 이해하기 바란다”면서도 70억 달러(약 7조 6000억원)의 동결자금 문제와 관련해서는 “의약품 구매를 위한 돈도 인출 못 하고 있다”며 해결을 촉구했다. 선박 문제 해결을 기대했지만 결국 돌아온 답변은 동결자금 해법을 갖고 오라는 것이었다.

헴마티 총재는 최 차관과의 면담에서 한국 내 은행에 동결된 이란 석유 수출대금의 이자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이란 국영방송에 따르면 헴마티 총재는 “한국의 은행들이 이 자금을 사용했을 것이므로 이란은 이를 받아야 한다는 점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혁 한국외대 페르시아어·이란학과 겸임교수는 “선박 억류에는 사법적으로 대응하되 ‘장기화되면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동결자금 해결을 위해 미국과 이란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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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21-01-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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