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측 “탈진보 품고 압도적 정권 교체” 反文 빅텐트 꺼냈다

윤석열 측 “탈진보 품고 압도적 정권 교체” 反文 빅텐트 꺼냈다

강병철 기자
입력 2021-06-16 22:18
수정 2021-06-17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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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측 “대선 승리만으로는 큰 의미 없어
보수서 중심 잡고 중도·진보 끌고 가야
김종인 기회 되면 찾아가… 함께할 것”

‘尹 절친’ 이철우 교수는 야당 초선 강연
“이준석 새 정치는 큰 정치와 결합해야”

하태경 “모호하고 자신감 없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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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초선들 만난 ‘尹 절친’
국민의힘 초선들 만난 ‘尹 절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죽마고우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16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당내 초선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16일 “국민의힘에서 (대선을) 이기는 것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면서 “보수, 중도, 진보 그리고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탈진보 세대까지 아우르겠다”고 밝혔다. 이달 말쯤 공식 대권 도전을 하겠다고 시간표를 밝힌 데 이어 정권 교체를 위한 ‘윤석열표 정치’의 청사진을 내보인 것이다. 사실상 반문(반문재인) 세력의 빅텐트를 구상하는 모양새다.

윤 전 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국민의힘 입당 관련 질문에 “입당을 하든지 원샷 국민경선을 하든지 보수 진영에서 어떻게든 중심을 잡고 중도·진보 진영을 끌고 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와 상식, 공정이라는 가치에 동의한 사람들과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 “그 모든 걸 포괄해서 정치 참여 선언 이후에 (입당 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단순히 ‘기호 2번’으로 당선돼서는 본인이 구상한 정치 비전을 실현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권교체에 성공하더라도 더불어민주당이 여전히 막강한 의회권력을 쥐고 있기에, 이를 뛰어넘는 폭넓은 지지를 얻지 못하면 임기 초를 성과 없이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변인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이 찾아뵐 기회가 있으면 찾아뵐 것”이라며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할 것”이라고도 했다. ‘압도적 정권교체’라는 표현도 민주당의 의회권력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변인은 ‘국민의힘 입당이냐, 제3지대 텐트를 치는 것이냐’에 대한 질문에는 “국민의힘을 플랫폼으로 쓰라고 생각이 되면 할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 “의미가 열려 있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을 보수·중도·진보를 아우르는 ‘반문 빅텐트’의 거점으로도 삼을 수 있다는 뜻으로, 사실상 입당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여기에는 현실적으로 제3지대 신당 창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이 입당을 하더라도 어떻게 ‘중도 확장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담긴 것으로 평가된다.

윤 전 총장의 죽마고우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 강사로 나와 “이준석 대표의 새 정치와 누군가의 큰 정치가 결합해야 정권교체가 될 것”이라면서 “중도 민심까지 아우르는 정치적 스펙트럼을 대표할 큰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역시 윤 전 총장의 중도 확장력을 강조한 것이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은 빠른 입당을 촉구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 측은 “빨리할 수 있다면 입장을 빨리 밝히는 게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지적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너무 숨어서 간 보기를 한다”고 윤 전 총장을 비판했다.

국민의힘에서 가장 먼저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모호하고 너무 자신감이 없는 것 같다”고 도발했다. 입당과 관련해선 “큰 쟁점이 아닌 것 같다. 8월 전에 입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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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2021-06-1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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