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당수’ 이준석의 탈여의도 정치실험은 통할까

‘30대 당수’ 이준석의 탈여의도 정치실험은 통할까

이하영 기자
입력 2021-06-13 17:20
수정 2021-06-1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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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 ‘따릉이 타고 출근합니다’
이준석 대표 ‘따릉이 타고 출근합니다’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에서 국회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대표실 한 관계자는 “이 대표는 평소에도 따릉이를 애용했으며, 당 대표 차량은 있으나 운전 기사를 아직 구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2021.6.13/뉴스1
헌정사상 처음으로 30대 제1야당 당수가 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당선 직후부터 ‘탈여의도’ 파격 행보에 나서면서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5060세대가 주축이 된 정치권에서 ‘여의도 문법’을 탈피한 30대의 탈권위·실용정치 실험이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이 대표는 공식일정 시작 전인 13일부터 기존 정치문법 파괴 행보를 보였다. 그는 이날 백팩을 멘 캐주얼 정장차림으로 서울시 공유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국회로 출근했다. 의전상 당 대표에게는 기아 카니발이 제공되지만 이 대표는 평소처럼 대중교통과 따릉이를 적극 이용하겠다며 기성 정치와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공식행보가 시작되는 14일에는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희생장병 묘역을 찾은 후 철거건물 붕괴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광주로 향한다. 통상 정치인들이 국립서울현충원을 찾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30대 젊은 당수에게 쏠린 불안감을 불식시키고자 보수 전통 가치인 ‘안보’를 강조하는 한편 핵심 지지기반이 병역 문제에 민감한 2030남성이라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보수당 대표가 공식 일정 첫날 광주를 찾는 것도 처음이다. 외연확장 차원 ‘호남 품기’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당 조직에도 변화가 몰려오고 있다. 이 대표는 당 대표 비서실장에 초선 서범수(58) 의원을 내정했다. 비서실장은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최측근 인사인 만큼 통상 대표가 자신보다 어리거나 선수가 낮은 인물을 지명해 왔다. 그러나 서 의원은 36세 이 대표보다 22살이 더 많다. 울산이 지역구인 서 의원은 특정 계파 색깔을 띠지 않는 인물이다. ‘대표의 입’으로 불리는 대변인단 4명은 ‘토론 배틀’로 공개채용한다. 이 대표는 “누가 선발될지 모르는 이 불확실성은 역설적으로 국민에게 확신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소통 문턱을 확 낮춘 ‘뉴미디어 소통’도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에서 페이스북은 실시간 소통 창구보다는 준비된 메시지 전달 도구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당선 이후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에 했던 토론배틀 영상을 살펴보며 고민하고 있다’며 근황을 전하거나, 일각의 ‘노무현 장학금을 받고 하버드에 갔다’는 주장에 실시간 반박하기도 했다.

악연으로 얽힌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도 페이스북에서 “같은 상계동 주민으로 마들카페에서 차 한잔 모시겠다”며 공개 제안해 당선 직후인 지난 12일 회동하기도 했다. 또한 이 대표가 과거 남성지 ‘맥심’ 모델로 참여했던 것과 관련해 해당 잡지는 “맥심 표지모델 출신 첫 제1야당 대표가 나와버렸다”며 당선을 축하했다.

경선 과정에서 실행한 ‘3無 전략’이 당 운영에 적용될지도 주목된다. 이 대표는 특정 조직 지원을 받거나 대대적 문자메시지 발송 같은 홍보를 지양하고, 캠프 인력 구성을 최소화해 빠른 의사결정 구조와 기동력을 강화했다. 또 전국을 대중교통으로 오갔다. 이 대표는 경선에서 모인 후원금 1억 5000만원 가운데 1500만원 정도를 사용했고, 나머지는 당직자 선발 토론배틀에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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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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