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판에 불어온 ‘윤석열 효과’?…尹, 나설까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판에 불어온 ‘윤석열 효과’?…尹, 나설까

이근아 기자
입력 2021-03-13 07:00
수정 2021-03-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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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여론조사 1위에 영향력 커진 윤석열에
윤 전 총장과의 인연 강조 나선 야권 후보들
떠나는 윤석열 검찰총장
떠나는 윤석열 검찰총장 4일 이날 사의를 표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청사를 떠나고 있다. 2021. 3. 4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교감과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연일 내놓고 있다. 사퇴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며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윤 전 총장을 두고 정치권의 움직임 역시 바빠지고 있다. 특히 당장 한 달도 남지 않은 4월 보궐선거 승리를 거머쥐기 위해 야권 후보들은 저마다 윤 전 총장과의 인연을 강조하고 있다.

오세훈·안철수 후보의 잇단 ‘러브콜’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12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윤 전 총장과) 간접적인 형태로 모종의 소통 창구가 마련돼 ‘소통이 시작됐다’는 점까지는 확인해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제3지대에서 세력화 도모할 것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이 있다’는 일각의 추측에 대한 답변이었다. 오 후보 역시 윤 전 총장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안 후보 측만 윤 전 총장과 소통하고 있는 것이 아님을 강조한 셈이다.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오세훈 vs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오세훈 vs 안철수 서울신문
안 후보 측도 적극적이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공정과 정의라는 가치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윤 전 총장과 지향하는 가치에 있어 공통점이 있고, 소통을 계속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만큼 앞으로도 소통은 계속할 것”이라면서 “오 후보의 선거를 위한 소통과는 조금 결이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의 사퇴가 정치권에 미친 파장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권에서의) 공정과 정의, 법치주의 파괴 등에 대해 그간 야권이 유권자에게 설명을 해야 했다면 윤 총장은 그 자체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도 했다.

등장만으로 보궐선거 ‘정권 심판론’ 띄운 윤석열실제로 윤 전 총장의 등장만으로 일단 야권에는 ‘호재’란 분석이 많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과 더불어 ‘정권 심판론’을 제대로 띄웠다는 평가다. 한 달도 남지 않은 보궐선거에 큰 변수인 셈이다.

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총장도 CBS 라디오에서 “제일 큰 악재는 대선 후보 5%짜리밖에 없었던 야권에 30% 넘는 후보가 나타났다는 것”이라면서 “이게 저쪽을 굉장히 결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장도 뽑아서 (야권 대선주자에) 힘을 연결해줘야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라면서 “희망이 생겼으니 굉장히 결집을 할 거다. (야권 지지자들, 중도층 등이) 투표장에 많이 나가지 않겠나 싶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주자로서 윤 전 총장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는 만큼 오 후보와 안 후보 모두 ‘윤 전 총장 지지층 끌어오기’에 힘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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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일 부인 김건희씨가 운영하는 전시기획사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를 나와 집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일 부인 김건희씨가 운영하는 전시기획사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를 나와 집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다만 윤 전 총장이 야권 후보들의 ‘러브콜’에 힘입어 조만간 정치적 입장 등을 표명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야권 후보 단일화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건 윤 전 총장 스스로 정치적 입지를 줄이는 일인 만큼 가까운 시일 내 정치적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유창선 시사평론가 역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각 후보들도 그 지지층을 끌어오기 위해 노력하고는 있지만 (윤 전 총장이) 당장 특정 후보를 지원하기보다는 조심스러운 행보를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도 “다만 막판에는 우회적으로 지원 의사를 표명하며 보궐선거에 영향을 미치고, 자연스레 본인의 정치적 영향력을 높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앞서 윤 전 총장 측은 “현재로서는 3~4월 중 특별한 외부 활동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언론에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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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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