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화에도 얽힌 ‘윤석열 변수’…야권 복잡한 속내는

야권 단일화에도 얽힌 ‘윤석열 변수’…야권 복잡한 속내는

이하영 기자
입력 2021-03-03 16:16
수정 2021-03-0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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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 답하는 윤석열 검찰총장
질문에 답하는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직원과의 간담회를 위해 대구고검과 지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3.3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여권이 추진하는 중대범죄수사청 법안과 관련 대국민 여론전에 나서면서 정계 입문 가능성도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 총장의 행보는 야권 단일화 시나리오에도 깊숙이 얽혀 있어 야권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야권 단일화 방안을 두고 연일 다른 목소리를 내며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특히 출마 기호에 있어 안 대표가 승리할 경우 입당 혹은 합당해 국민의힘의 ‘기호 2번’으로 출마할 것인지 국민의당 ‘기호 4번’으로 출마할 것인지를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김 위원장은 3일 “안 대표가 기호 4번을 계속 주장하면 기호 2번과 기호 4번의 후보를 놓고서 일반 시민에게 물어보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한다”며 기호를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당 대표 선수를 내기 위한 양당의 신경전으로 비치지만 장기적으론 보선 이후 정계개편까지도 염두에 둔 싸움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 정부와 대척점에 선 윤 총장이 대선을 결심한다면 더불어민주당과 함께하기는 어렵다. 남은 선택지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 혹은 제3지대가 꼽힌다.

국민의힘으로선 최악의 시나리오는 당내 후보가 아닌 안 대표로 야권 단일화가 된 후 서울시장에 당선, 이후 국민의당 세를 불려 대안정당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이 경우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입지는 줄어들뿐더러 윤 총장 등 그간 대선주자로 이름이 오르내리던 인물들이 국민의당으로 쏠릴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윤 총장이 만일 정계에 입문해 제3지대로 향한다면 국민의힘이 받을 타격은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안 대표가 단일화에서 승리하더라도 국민의힘의 이름으로 보선에서 서울·부산 모두 승리하는 결과를 내면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 이후 크게 하락했던 당세를 회복할 수 있게 된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강구도도 뚜렷해져 대선에서도 야권에선 국민의힘 주자가 힘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윤 총장의 행보에 야권은 한목소리로 힘을 싣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중수청을 설립하겠다는 의도는 대한민국을 완전한 일당독재로 가는 고속도로를 닦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커다란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으로 확신한다”며 윤 총장에 힘을 실었다.

앞서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4인 중 3명은 윤 총장의 대권 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조심스럽지만 문재인 정권의 탄압에 가장 맞선 사람이 윤 총장”이라며 “대권 도전 자격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 대표도 지난 2일 윤 총장의 언론 인터뷰가 나오자 곧바로 “검찰 수사권 폐지로 형사사법체계가 무너지면 부패가 창궐할 거라는 윤석열 총장의 호소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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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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