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찾아간 안철수…국민의힘은 安 입당 압박 수위 높여

김종인 찾아간 안철수…국민의힘은 安 입당 압박 수위 높여

이하영 기자
입력 2021-01-07 16:32
수정 2021-01-0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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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찾아가 재보궐 선거를 위한 범야권 결집을 타진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는 (안 대표를) 만날 일이 없다”며 당내 후보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꼽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안 대표와 국민의당이 국민의힘으로 들어오지 않으면 자신이 출마하겠다며 마지노선까지 정해 안 대표를 압박했다. 국민의힘이 단호한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안 대표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7일 국민의힘·국민의당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안 대표는 지난 6일 서울 모처에서 배석자 없이 김 위원장과 독대했다. 이 만남은 안 대표가 “신년 인사를 하고 싶다”고 김 위원장에게 직접 연락해 성사됐다. 최근 서울시장 지지율 1위와 더불어 국민의당 지지율도 상승세를 보이자 안 대표가 직접 김 위원장의 의중을 떠보기 위해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신년 인사가 명분이었지만 실제로는 그 이상의 교감도 오갔던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재회동 의향을 묻자 “만나자고 하면 만날 수는 있는데, 내가 보기엔 요청도 안 올 거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야권 단일화를 두고 서로 이견을 재차 확인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 “나한테 물어보지 말라. 나를 만났다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된다”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오 전 시장은 이날 ‘조건부 출마선언’ 카드를 꺼내 안 대표를 압박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열고 “입당이나 합당 후 경쟁하는 방안이 야권 단일화의 실패 가능성을 원천봉쇄하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며 다음 대선까지 단합된 힘을 확보하는 확실한 길”이라며 안 대표가 입당하지 않으면 본인이 출마하겠다고 했다. 결정 기한은 국민의힘 경선 후보 등록 시작 하루 전인 17일까지로 못박았다.

단일화가 불발돼 오 전 시장과 안 대표가 각각 출마할 경우 보궐선거에서 야권 승리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진다. 이 경우 대선 포기까지 선언하고 보궐선거에 나선 안 대표 입장에서는 정치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시민과 야권 지지자들의 공감대가 중요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안 대표에게 비교적 우호적 입장을 보이던 국민의힘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도 이날 국민의당을 겨냥해 ‘선(先)통합, 후(後)단일화’라는 기준을 제시했다. 정 위원장은 “저는 두 당의 통합이 후보단일화에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해 선통합, 후단일화를 해답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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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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