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세대 트로이카’ 박용진·박주민·김종철 세대교체 기수 될까

‘97세대 트로이카’ 박용진·박주민·김종철 세대교체 기수 될까

김진아 기자
입력 2020-11-16 01:56
수정 2020-11-16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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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세대 전면 등장 기대반 우려반

박용진, 정치권 세대교체 가장 적극적
박주민, 대중적 인지도 ‘서울시장 후보’
김종철, 낙태죄 등 정책 앞세워 존재감
“젊은 목소리 환영” “세력 없는 건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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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에 대학생활을 한 70년대생을 가리키는 ‘97세대’가 최근 차세대 주자로 거명되는 등 정치권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선배 그룹인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가 기득권으로 자리매김한 상황에서 그 후배 세대들이 새로운 변화의 기수로 떠오른 것이다. 다만 일부 주자들의 약진만으로 세대교체를 말하기는 성급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21대 국회에서 70년대생은 42명으로 전체 300명 중 14%를 차지한다. 더불어민주당 23명, 국민의힘 16명, 정의당 1명, 국민의당 1명, 시대전환 1명 등이다.

이들 중 최근 가장 주목받는 건 민주당 소속 재선의 박용진(49)·박주민(47) 의원과 정의당 김종철(50) 대표 등 3인이다. 20대 국회에서 ‘유치원 3법’으로 이름을 알린 박용진 의원은 가장 적극적으로 정치 세대교체를 강조하고 있다. 최근 대권 도전 의사까지 밝힌 그는 15일 페이스북에 “정치인이 좌우의 논리와 여야의 진영을 넘어서서 국민을 통합하고 국가 공동체의 번영을 도모하는 데 힘을 보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꽤 거시적인 메시지까지 썼다. 또 국민의힘 김세연 전 의원, 경제학자 우석훈 박사와 ‘진영 논리를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하자’는 주제로 대담집도 발간한다.

‘세월호 변호사’로 유명세를 타며 20대 국회에 입성한 박주민 의원은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주요 후보로 꼽힌다. 초선 때 득표율 1위로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냈고, 재선에 성공한 뒤 당대표에 도전하면서 무서운 속도로 정치적 체급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당 지도부가 입법을 꺼리고 있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대표 발의하는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입법 등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 대표는 당대표 선거에서 현역 의원을 상대로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두며 ‘진보정당 2세대’ 시대를 열었다. 취임 직후부터 “진보의 금기를 깨겠다”며 여야 거대 정당이 그동안 꺼려 온 정책 의제를 적극적으로 던지고 있다. 김 대표는 ‘민주당 2중대’를 거부하겠다고 공언했고 최근에는 낙태죄,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에서 주도적 목소리를 내며 거대 정당들의 동참을 끌어내고 있다.

97세대는 민주화운동의 기수인 86세대의 바로 다음 세대로, 선배 세대의 전 분야에 걸친 왕성한 활동 탓에 오랫동안 주목을 받지 못해 왔다. 그러다 몇 년 새 개인기와 정책으로 무장한 97세대 정치인들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정치권에서는 환영의 목소리가 나온다. 86그룹의 한 의원은 “운동권 출신들이 이제는 기득권이 됐다며 그만하라는 목소리가 있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새로운 흐름을 불러일으키는 젊은 정치인들이 목소리를 내는 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민주화 경험을 공유하는 86세대와 달리 97세대는 나이 외에는 공유하는 시대정신 등이 없다는 분석이다. 70년대생 한 의원은 “‘이제는 70년대생이 해 볼 차례’라고 말하기에는 왜 70년대생인지에 대한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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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2020-11-1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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