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무상급식 투표는 바보같은 짓”…보수·진보 이분법 정치 끝낸다

김종인 “무상급식 투표는 바보같은 짓”…보수·진보 이분법 정치 끝낸다

손지은 기자
손지은 기자
입력 2020-05-27 16:27
수정 2020-05-2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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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대위 공식 출범
낙선자 총회 강연에서 구상 밝혀
“인내 갖고 기다려 달라” 주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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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받는 김종인
질문받는 김종인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조직위원장 회의에 참석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0.5.27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진보와 보수의 오랜 이분법을 거부하며 27일 공식 출범했다. 지난달 28일 당내 반발로 비대위 출범이 불발된 지 한 달 만이다.

통합당은 이날 국회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임기 제한을 푸는 당헌 개정 상임전국위원회, 당헌 개정과 미래한국당과의 합당을 의결하는 전국위원회를 열어 모든 절차를 마무리했다.

4·15 총선 패배 후 표류하던 난파선의 선장이 된 김 위원장의 구상은 상임전국위에 앞서 열린 낙선자 총회 비공개 강연에서 드러났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정당은 진보, 보수, 중도를 따지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무엇이 가장 좋은 길인지 고민하고 상품을 내놔야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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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오세훈
특히 김 위원장은 2011년 서울시 무상급식 찬반 주민투표를 콕 집어 “대체 어느 정당이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하느냐”고 예를 들었다고 한다. 당시 주민투표에 서울시장직을 걸었던 오세훈 전 서울 광진을 후보는 김 위원장의 발언 후 단상에 올라 “잘 이해하고 있다”며 “지금은 복지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진 시대를 잘 알고 있다”고 수긍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또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지난 1997년 첫 번째 대선에서 패한 후 자신을 주기적으로 만나 조언을 구했는데, 변화가 전혀 없었고 2002년 대선에서 또 패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고 한다. 이는 변화없는 정치의 필패를 경고한 것으로 해석됐다.

또 “내가 과거 경제민주화처럼 새로운 것들을 내놓더라도 놀라지 마라”는 예고도 나왔다. 이에 김 위원장이 기본소득 추진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다만 김 위원장은 기본소득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기본소득 제도는) 아무렇게나 하는 게 아니다”며 “절차가 얼마나 복잡한지 알고서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어떤 변화를 할지 나중에 두고 보면 알 것”이라며 “여기서 얘기하면 재미가 없다”고 했다.

한 참석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농을 곁들여 “당장 원하는 대로 안 된다고, 자신들이 원하는 것과 괴리가 있다고 나에게 너무 뭐라 하지 말고, 흥분하지 말고 인내를 갖고 기다려 달라”는 당부도 했다. 내부 반발로 한 차례 비대위 출범이 불발되고, 여전히 비대위 체제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의식한 발언이다.

김 위원장은 한때 국내 최고의 싱크탱크였으나 해체설까지 나도는 여의도연구원에 대해선 “아직 여연에 대한 제대로 된 보고를 받지 못해 뭐라고 이야기할 수가 없다”고 했다. 다만 “무슨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걸로 변모가 돼야 한다”며 “연구소 간판만 붙인다고 연구가 되는 게 아니다”고 했다. 또 “싱크탱크라는 것은 머리를 짜내서 뭘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을 때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그걸 제대로 못 하면 싱크탱크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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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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