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안철수 비대위’ 거절…“오너가 CEO 해고 통보하듯 해”

손학규, ‘안철수 비대위’ 거절…“오너가 CEO 해고 통보하듯 해”

강경민 기자
입력 2020-01-28 15:29
수정 2020-01-2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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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 최후통첩 상상도 못했다…미래세대에 당 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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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밝히는 손학규
입장 밝히는 손학규 안철수 전 대표로부터 지도부 교체 요구를 받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0.1.28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28일 안철수 전 의원이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자신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겨야 한다는 제안을 거절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총선에서 세대교체를 위해 미래세대에게 당을 맡기자”며 “안철수 전 의원과 함께 손을 잡고, 미래세대로의 교체를 위해 몸을 바치자고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래세대를 주역으로 내세우고, 안철수와 손학규가 뒤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자”고 말했다. 비대위 전환 후 자신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거나, 전당원 투표로 비대위원장을 뽑거나, 손 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묻자고 한 안 전 의원의 당 재건 방안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손 대표는 “1992년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계은퇴를 하고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 연수 갔다가 돌아와서 1995년 정치에 복귀하면서 ‘백의종군’으로 조순 서울시장을 당선시켰다. 김 전 대통령은 ‘헌신의 리더십’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다”며 “지금 위기에 처한 바른미래당을 살리는 길은 헌신의 리더십”이라며 “이는 안 전 의원에게도 해당하는 정치 리더의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제가 안 전 의원에게 기대했던 것은 당의 미래에 대해 같이 걱정하고 힘을 합칠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런 것은 없이 곧바로 저의 퇴진을 말하는 비대위 구성을 요구하고, 위원장을 자기가 맡겠다는 것이니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며 전날 안 전 의원과의 회동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안 전 의원이 전날 당 대표실로 자신을 찾아온 것을 두고도 “당 대표실로 와서 만난다는 게 정치적인 예의 차원인 것으로 생각했지, 많은 기자·카메라를 불러놓고 제게 물러나라고 하는 일방적 통보, 언론에서 말하는 소위 ‘최후통첩’이 되리라는 것은 상상도 못 했다”며 “개인회사의 오너가 CEO를 해고 통보하는 듯 말이다”라고도 했다.

그는 “안 전 의원의 제안은 과거 ‘유승민계’나 안 전 의원의 측근들이 했던 얘기와 다른 부분이 전혀 없었다. 그들도 나를 내쫓으려 하면서 전당대회, 전당원 투표, 재신임 투표 등을 말했다”며 “왜 지도체제 개편을 해야 하는지, 왜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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