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최룡해 쿠바 방문 왜…美압박 의도 vs 9·9절 축하사절 요청?

北최룡해 쿠바 방문 왜…美압박 의도 vs 9·9절 축하사절 요청?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8-17 13:21
수정 2018-08-1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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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쿠바행(行)이 관심을 끈다.

쿠바가 북한의 사회주의 우방이라는 점에서 북한 고위급의 방문이 이상스러울 것은 없지만, 북미가 비핵화 리스트-종전선언 갈등 속에서 김정은 정권의 2인자로 평가되는 최 부위원장이 미국과 갈등 관계인 쿠바를 찾은데 국제사회는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우선 북한이 종전선언 성사를 위한 대미 압박 차원에서 쿠바를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과 7월 초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협의 이후 북미 간 후속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태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조만간 재방북설이 불거진 가운데 최 부위원장의 쿠바 방문은 대미 압박 카드라는 것이다.

외교가에선 이달 초순 리용호 외무상이 미국과 핵문제로 갈등을 빚는 이란을 방문한 데 이어 나온 최 부위원장의 쿠바 방문을 대미 제스처로 보고 있다.

이란은 2015년 미국과의 핵 협상 성사로 제재에서 벗어났다가 최근 미국의 핵합의 탈퇴로 지난 7일부터 다시 제재를 받고 있다. 쿠바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단행한 각종 규제로 미국과의 관계가 경색된 상태다.

외신을 종합해보면 최 부위원장이 이끈 북한 대표단은 15일 쿠바 아바나에서 살바도르 발데스 메사 국가평의회 수석 부의장과 브루노 로드리게스 외교부 장관을 잇달아 만나 양국 관계 증진 방안과 국제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쿠바에서 북한의 대표단의 대미 발언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북한은 북미협상이 깨지더라도 미국이 판을 깬 것이라는 전략을 추구하는 것 같다”며 “북한이 외교영역을 넓혀 정상국가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미국을 압박하는 차원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는 달리 최 부위원장이 북한의 정권수립일(9·9절)을 앞두고 쿠바 측에 고위급 축하사절단 파견을 요청할 목적으로 쿠바를 방문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이자 사실상의 2인자로 평가되는 최룡해는 매우 높은 급의 특사”라며 “북한이 9·9절에 쿠바의 고위급 축하사절단 파견을 요청하기 위한 것이 핵심 목적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올해가 70주년인 북한 정권수립일 경축을 위한 최고위급 축하사절단 파견을 요청하려고 최 부위원장이 쿠바를 찾았다는 것이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한이 쿠바에 고위급을 초청했는데, 호응하지 않았다면 다시 고위급을 보내 설득하는 작업을 할 수 있다”며 “현재 일부 국가는 대북제재 이행 차원에서 북한에 축하사절단을 보내는 일에 냉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 센터장도 “북한이 핵 개발과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과정에서 그간 유지한 외교채널을 많이 잃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전통적 우호 관계 복원을 통한 외교 공간 마련으로 미국의 압박 외교를 탈피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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